추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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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9 17:32:31
[프라임경제] 지난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시절 논문 자기표절과 이중게재로 연구업적 부풀리기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었던 최광식 고려대학교 명예교수(65, 한국사학과)가 또 다시 논문 자기복제와 무단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최 교수는 고려대학교 제20대 총장후보로, 일각에서는 총장 후보에 대한 도덕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광식 고려대 교수가 H대학 교수의 논문을 무단으로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 프라임경제
19일 제보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제20대 총장후보로 나선 최광식 명예교수가 '박물관학보' 33호(2017년 12월)에 게재한 단독논문 '통일시대 남북한 문화유산 교류와 협력' 1쪽 3행 이하 내용에서 정모 교수(H대 역사문화학부)의 두 논문을 무단 표절했다는 것.
표절 내용은 "문화유산 관련 교류와 협력은 민족 문화유산의 보존이라는 민족의 백년대계를 위한 사업이다. 협의 과정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인내와 시간을 갖고 추진해야하는 것이다"라고 명시한 부분이다.
◆자기 논문 붙이기 혹은 제자 논문 문장 복사, 왜?
위 내용은 정모 교수의 논문 '민족공동 문화유산 관련 남북교류협력의 역사와 평가'(2012년, 학술심포지움 발표자료집, 16쪽 22행)과 '민족공동 문화유산 관련 남북교류협력의 역사와 평가'(2014년, 한성사학 28권, 33쪽 11행)에서 인용 처리 없이 일부 수정해 무단 게재했다.
정모 교수는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박사과정 시절 최 교수의 지도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논문은 문화재청이 주최한 '통일시대를 대비한 남북간 문화재협력 학술회의'에서 자신이 발제한 논문 '통일시대를 대비한 남북간 문화재 협력'에서 두 군데 이상 인용처리 없이 자기표절 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4년 학술지에 게재한 내용과 2017년 발표한 최 교수의 논문 또한 자기표절 논란이 일고 있다. ⓒ 프라임경제
최 교수는 지난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시절에도 논문 자기표절과 이중게재로 연구업적 부풀리기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었다.
최 교수는 학술지 '선사와고대' 29집(2008년) 107~131쪽에 실린 그의 논문 '동북공정 이후 중국 연구서에 보이는 고구려·발해인식'에서 '한국고대사연구' 33권(2004년) 5~21쪽에 실린 자신의 논문 '東北工程의 배경과 내용 및 대응방안-고구려사 연구동향과 문제점을 중심으로-'을 인용 표기하지 않은 채 다섯 군데 이상 광범위하게 자기 표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민주당을 비롯한 당시 야당의 거센 반대가 있었다.
참고로, 문체부는 저작권 주무부처이고, 그래서 그의 논문 관련 논란 와중에 저작권 관계 기관 수장으로 부적당하다는 지적이 대두됐었다.하지만 당시 집권당 한나라당(오늘날의 자유한국당)이 수적 우위에 힘입어 최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가 발표한 자료를 빌려 "총 9쪽 분량의 2005년 논문 가운데 40% 이상이 2004년 논문과 동일하다" "다만 '김부식'이 '金富軾'으로 일부 한글이 한자로 바꿨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무단 표절, 자기복제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최 교수의 대학 총장 자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단 표절에 대해 최 교수는 "표절 논란이 된 부분은 오래전부터 항상 해왔던 이야기이다. 내용 또한 전문적인 학술 내용이 아닌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이야기"라며 "1998년부터 학술위원회에 참가하면서 경험을 통해 꾸준히 해왔던 말이다. 학계 모두 공감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도 논문 표절과 자기표절 부분에 대해서는 "이 역시 학술대회 진행 당시 기조 발표를 한 내용이다. 논문이라기보단, 다른 사람들의 내용을 함께 모아 낸 자료집"이라고 선을 그었다.
◆해명 불구 '그여야만 쓸 수 있는 새 논문 아쉽다' 지적 유효
그러나 이런 논란이 청문회 통과만으로 면죄부를 영구히 얻을 것인지 문제가 남는다. 이에 더해, 가장 큰 문제가 있다. 그런 홍역 뒤에 학계로 돌아가 쓴 논문에서도 자기 논문을 덩어리 단위로 붙여넣기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것은 분명 '새로운 문제'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 교수는 주지하다시피, 1995년부터 고려대 교수로 근무한 원로 학자. 문화재청장과 문체부 장관 등 관련 학문 분야와 실무행정 등을 모두 꿴 인물이다.
논문을 쓰는 게 힘에 부칠 실력은 분명 아니다. 그리고 따지고 보면 긁어붙이기 분량이 많다고 할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왜 굳이 이런 점을 새삼 제대로 매조지하지 못했냐는 안타까움이 배가되는 것.
관직에서 물러나 학계로 돌아간 뒤의 논문 집필을 계기로, 남다른 전문성과 소회를 선보일 수 있었다는 해석이 그래서 제기된다. 하지만 그는 새삼 자기의 옛 논문을 복사해 붙이는 방식으로 새(?) 논문을 집필했다.
'그이기에 쓸 수 있는 논문' '그여야만 하는 논문'이 아니라, '과거 한 소리를 또 한 셈에 그친 논문'을 새삼 왜 내놨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 뒤에 그가 고려대 총장 출마를 했으니, 정년 이후에도 '노익장'을 과시하기 위해 밑밥으로 이런 문제적 논문을 내놓은 게 아니냐고까지 평가하는 삐딱한 의견마저 나온다.
그래서 최 교수의 해명에도 일각에서는 총장 후보자에 대한 도덕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계 관계자는 "(최 교수의)도덕적 결함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고려대 총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대학 총장으로서의 전문성과 도덕성에 신뢰를 줄 수 없는 최 교수는 스스로 총장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고려대는 연구 윤리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지난 2006년 12월 취임한 제16대 총장 이필상 교수의 논문표절 의혹이 일자 대학 내부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 후에 명백한 표절이 있었다고 결론지은 바 있다. 이에 당시 이 총장은 취임 석달 후인 2007년 2월 총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최광식 고려대 명예교수 논문 표절 의혹…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져
이유나 기자 | ays@newsprime.co.kr | 2019.01.18 13:15:01
[프라임경제] 본 신문은 지난 2018년 11월19일자 프라임경제 사회면 '장관 청문회 홍역 치렀는데도...최광식 고려대 명예교수, 또 논문 논란' 제목의 기사에서 '최광식 교수가 2017년 12월 박물관학보 33호에 논문 '통일시대 남북한 문화유산 교류와 협력'을 게재하며 타 교수 논문을 표절하고, 자신이 발제한 논문 중 일부 내용을 인용처리 없이 자기표절 한 의혹이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의혹이 제기되자 고려대 총장추천위원회는 고려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 표절검증을 의뢰했고, 지난 12월10일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연구윤리규정에 위반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연구진실성위원회는 "타 교수 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논란이 된 부분과 거의 동일한 표현을 2006년 문화재청 보도자료에서 찾을 수 있는 바, 해당 표현이 타 교수의 독창적인 것이라고 보기 어렵고,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학술지 논문으로 발표하는 것은 학문분야에서 통상적으로 용인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고려대학교 연구윤리규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국박물관학회 역시 "표절시비의 문장이 문화유산 및 박물관 분야 종사자들과 전문가들이 공감하고 인식하고 있는 매우 보편적인 사항이기 때문에 표절 시비의 대상이 될 수 없고, 한국박물관학회가 주관한 학술대회발표토론 자료집에 발표한 글을 발전시켜 학술지 논문으로 게재한 경우, 한국박물관학회연구윤리규정은 자기 표절 및 중복게재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한국사연구회는 "논란이 되고 있는 문장은 타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창작물이라기보다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포괄적이며 상식적인 일반론을 전개한 것에 지나지 않고, 만약 문화재청의 보도자료를 인용했다고 하더라도 매우 상식적인 일반론이라 표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으며 한국중세사학회 역시 "해당 내용을 무단 표절로 간주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결국 위 4곳의 판단에 비추어 보면 최 교수의 논문이 표절에 해당한다는 취지로 보다한 것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