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라는 노랫말의 가곡을 학창 시절 배운 기억을 가진 독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 '가고파'의 가사는 이은상 시인이 고향 마산 앞바다를 생각하며 썼다고 한다. 인천이나 부산, 통영 등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항구가 많지만 그에 못지 않은 미항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마산이다. 수출을 진흥하기 위해 마련된 자유무역지역 이미지마저 겹쳐 부강한 한국을 향해 항해하는 아름다운 항구로 이미지가 겹쳐지기도 한다.
노키아가 그 마산을 떠난다.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IT 영역 사정에 속속들이 밝은 독자들이 아니라도 아, 핀란드 노키아가 휴대전화 부진으로 위상이 급격히 추락했다더니 한국 남쪽 바닷가에 진출해 있던 공장마저 닫는구나, 하고 연상할 수 있을 것이다.
노키아티엠씨는 24일 한국에서의 철수를 결정했다. 노키아 한국공장 법인인 노키아티엠씨는 마산공장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국 대상에서 누락되면서 공장을 닫기로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인 전용공단인 경남 창원시에 있는 마산자유무역지역에 1984년 입주한 지도 어언 30여년, 현재도 200명이 약간 넘는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노키아 자체가 목재 제재소에서 출발, 고무와 컴퓨터 등으로 업종을 확대했고 이후 휴대전화에서 세계적 브랜드로 등극한 바 있는 드라마틱한 역사를 자랑해 왔던 점은 이미 잘 알려진 바다. 그래서 바로 그 노키아가 스마트폰 위주로 재편된 시장 변화의 물결을 잘 넘기지 못하고 결국 무너지는 상황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24일(현지시간) 미 컨슈머리포트가 삼성의 갤럭시S5에 대한 호평을 담은 조사 결과를 내놓은 점이 새삼스럽다. 이 조사는 또 그렇게 돌풍을 일으켰던 애플 신화가 예전 같지 않은가 싶은 반응도 함께 실었다. 아이폰5s의 평가가 썩 신통찮았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1등 기업이라는 현재의 성적표를 즐길 수 있는 유통기한이란 얼마나 짧은 것인가. 넓은 바다 위에서 일엽편주만도 못한 처지를 잊고 안주했다가는 어느새 "그 회사가 대체 뭐 하는 곳인데?"하는 반문을 들으며 퇴장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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