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역세권. 원래의 뜻은 '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업 및 업무활동이 일어나는 세력권을 의미하며, 흔히 교통이 좋아 이용이 편리한 지역을 의미한다. 아울러 이 표현은 믿지 못할 부동산 광고의 대명사로도 받아들여진다. 역세권, 역에서 몇 분 거리 등 표현을 사용하면 고객이 솔깃하는데 사실 가깝다는 검증되지 않은 범위로 거의 무한정이다시피 넓혀서 이 단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따져 물어도 "역에서 그렇게 먼 거리도 아니고"라며 눙치는 답을 듣기 일쑤인 표현인 셈이다. 문제는 "역이 너무 멀지 않느냐, 이게 무슨 역세권이냐?"는 항변에 "그 앞에 버스도 다니는데 왜?"라는 전혀 다른 항변으로 맞받아치는 경우다. 교통이 편하다는 넓은 뜻에서는 이 말도 맞는데, 엄밀히 말하면 또 아닌 것도 같다.
SK텔레콤 'LTE-A' 서비스 중단 논란으로 큰 소동이 일어났다. 즉 LTE-A 전용 단말기에서도 LTE-A가 아닌 '광대역 LTE'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고객들이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사정은 이렇다. SK텔레콤은 LTE-A 서비스를 상용화한 후 지난해 광대역 주파수를 할당받아 서울 수도권 및 광역시로 광대역 서비스를 확장했다. 이에 따라 광대역 서비스 제공 당시 광대역 망 구축지역에서는 광대역 서비스를, 그 외 지역에서는 LTE-A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LTE-A가 중단된 곳은 수도권 및 주요 광역시 지역으로, 해당 지역에서는 LTE-A 단말기 보유자는 광대역 LTE로 접속되고 그 외 지역에서는 LTE-A로 접속된다.
LTE-A 단말을 구매한 고객이 '일반 LTE'로 접속되는 일은 아무튼 없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사실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LTE-A와 광대역 LTE'간 차이를 알아채기 힘들다. 오히려 고객 입장에서는 더 낫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 있다. 광대역 혹은 LTE-A로만 접속하기 때문에 어쨌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는 셈이라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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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SK텔레콤을 믿고 최신 전용 단말을 구매한 고객들은 어쩐지 속은 기분을 떨치기 어렵다. 그야말로 역세권 아니잖냐는 항변에 '버스도 있다, 오히려 버스 타면 더 좋다'는 변명을 들은 격이랄까. 아무리 결과가 어떻고 기술적으로 저렇고 해 봐야 불만과 불신은 어쩔 수 없다. 동네 복덕방 수준의 변명을 이동통신 리더격인 대기업 SK텔레콤에게서 듣고 싶은 고객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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