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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대량 매각 논란, 결국 법적분쟁 가나?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2.04.11 15:23:49
[프라임경제] 위메이드(112040, 대표 장현국)의 위믹스 대량 매각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더 확산되고 있다.  

위믹스의 갑작스러운 대량 매각은 당초 위믹스 투자자들의 손실 문제가 먼저 제기됐으나 그 후 매각으로 얻은 자금의 사용처 및 회계 처리 등에 대해 추가적인 논란이 계속 불거져 결국 법적 조치로 이어질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가상자산 위믹스를 발행하고 위믹스를 게임 지원 플랫폼으로 적극 홍보해 위믹스의 흥행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위메이드가 보유하고 있던 위믹스 중 2000억원 규모를 공시 없이 대량 매도하면서 위믹스 투자자들이 가격 급락에 따른 큰 손실을 입어 논란이 불거졌다. 

위메이드의 위믹스 대량 매각에 대한 논란이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 ⓒ 위메이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믹스 매각대금을 자회사 인수 대금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위믹스 생태계 확장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뒤늦게 해명했지만 위믹스 투자자들의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한 직접적 회복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위믹스 대량 매도는 위믹스 투자자들의 손실 문제에 그치지 않고, 위메이드의 주주와 증권시장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2021년 4분기 실적발표 시 위믹스를 매도해 얻은 현금 2255억원을 매출로 회계 처리했으나 매출을 부풀린 것이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되자 이를 일종의 부채인 '선수수익'으로 정정 공시했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는 지난해 매출을 기존 5607억원에서 3373억원으로 정정하고 영업이익도 3258억원에서 1009억원으로 정정했다. 

위메이드는 가상자산의 회계처리 기준이 확립되지 않아서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으나 실적 발표 이전까지는 위믹스 매각대금을 선수수익으로 계상했던 것으로 드러나 이러한 해명의 진실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위메이드는 최근 위믹스를 미국 크립토닷컴 등 외국 거래소에 상장하면서 위믹스 글로벌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위믹스에 투자했다가 큰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위메이드의 책임을 묻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위메이드의 위믹스 대량 매각은 명백한 사기"라며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글에서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미래의 게임코인 기축통화로 사용할 것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해 투자자를 모으고는 투자자들 몰래 코인을 팔아 번 돈으로 다른 곳에 투자하고 기부하고 이번엔 건물도 샀다"며, "코인을 규율하는 특별한 법이 없으니 이렇게 대놓고 사기행각을 한다. 해당 기업에 대한 엄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위메이드의 위믹스 대량 매각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 위메이드


법조계에선 위메이드가 백서에 위믹스를 장기적으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 기재해 이를 신뢰한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모집했음에도 그 기재된 내용과 달리 자회사 인수 대금이나 사옥 매입 대금 등으로 위믹스 처분 대금을 사용했다면 이에 대해 사기죄가 성립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설령 사기죄가 인정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위믹스 투자로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위메이드에 대해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위믹스 논란이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위메이드가 위믹스 생태계 조성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걸어 놓고 실제로는 위믹스 자체를 증권처럼 활용해서 사적 이익 추구를 위한 자금확보의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토대로 추진한다는 블록체인, NFT 사업이나 P2E게임 지원 플랫폼도 가상자산 투자자들을 이용하기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는 심각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어 주목된다.

실제 법적 조치에 대한 움직임도 있다. 위믹스 대량 매각으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코인 피해자모임 등 오픈채팅 커뮤니티를 만들어 정보를 적극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의 위믹스 매도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을 대리 예정인 차앤권 법률사무소의 권오훈 대표변호사는 "위메이드가 사전에 아무런 공시도 없이 백서에 기재된 목적과 달리 자회사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위믹스를 대량 매도한 행위는 건전한 시장 질서를 훼손해 투자자들에게 큰 손해를 입힌 것"이라며 "의혹을 명확히 밝히고, 드러난 사실에 대해 위메이드와 그 경영진에게 그에 상응한 법적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변호사는 "이번 법적 조치가 향후 유사 사례로 인한 투자자들의 손해방지는 물론 P2E 게임 시장에서 활용되는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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