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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깎는 자세로 마련" 두산, 국책은행에 자구안 제출

두산솔루스·담수화플랜트 사업부 매각 비롯한 고강도 재편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4.14 09:40:56
[프라임경제] 유동성 위기에 빠진 두산중공업(034020)에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1조원 자금을 지원한 가운데, 두산그룹이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두산그룹이 국책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계열사 두산솔루스 매각을 비롯해 두산중공업의 일부 사업부 매각 등 그룹 차원의 고강도 재편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지난 13일 두산그룹이 국책은행 채권단에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산업은행 측은 "두산그룹 측은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했다"며 "자구안의 타당성 및 실행가능성, 구조조정 원칙 부합 여부, 채권단의 자금지원 부담 및 상환 가능성, 국가 기간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두산그룹과 협의를 거쳐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구안에 대한 내용은 두산그룹 측의 요청에 따라 공개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이 계열사 두산솔루스(336370) 매각을 비롯한 고강도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두산은 두산솔루스 매각을 위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내용은 두산이 두산솔루스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0% 이상을 스카이레이크에 매각하는 방향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을 추진 중인 두산솔루스는 △전지박·동박 △올레드(OLED) 소재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곳으로, 신성장 산업으로 불리는 전기차 2차 전지 시장과 올레드 적용 전자기기 시장에서 양질의 소재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산그룹의 핵심 성장 축으로 꼽힌다. 

또한 두산중공업 내 담수화플랜트 및 수처리 설비를 담당하는 사업부 'WATER' 매각도 유력한 자구방 방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담수화 플랜트란 바닷물을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바꾸는 것으로, 두산중공업은 이 분야 세계 1위 기술경쟁력을 자랑한다. 

업계에서는 담수화플랜트 사업은 중동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추정돼 WATER 사업부의 매각 대금을 최대 3000억원으로 측정했다. 두산타워 등 부동산 자산 매각도 자구안에 포함됐을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산중공업의 위기를 초래한 석탄화력발전 사업부를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추가 구조조정 등 고정비 절감 방안, 두산 총수일가 사재출연 등의 가능성도 여전하다.

두산그룹은 이와 관련 "책임경영 이행을 위해 뼈를 깎는 자세로 마련한 것"이라며 "두산중공업도 경영정상화와 신속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 또는 유동화 가능한 모든 자산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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