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04년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을 연임 불가 상황으로까지 만들었던 국민은행·국민카드 합병 당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 논란(탈세 논란)이 최근 외환은행·외환카드의 사례가 국세심판원으로부터 과징금 환급 결정을 이끌어냄으로써 역시 과징금 환수와 해당 당사자들의 명예회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첫 '통합 국민은행의 행장'인 김 전 행장으로부터 발탁돼 열성을 다해 일했던 이른바 '김정태맨'들의 오늘날과 국민은행을 떠난 과정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현재도 신한지주 부사장,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SC제일은행 부행장, SC제일은행 상무 등으로 영전, 화려한 금융 인생을 일구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경력과 업적에도 불구하고 결국 국민은행에 뼈를 묻은 경우가 없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강정원 체제 위해 2005년에 국민은행에서 '찍혀 나가'
이는 강정원 후임 행장(김 전 행장 이후 국민은행에 입성, 이후 연임했다)이 주변 사람들을 심는 과정 혹은 국민은행 노조가 외부 출신 고위인사들을 달가워 하지 않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정리됐다는 평가다.
우선 김영일 SC제일은행 부행장은 부행장(전산정보그룹부행장) 물갈이의 전초전인 2005년 2월 인사에서 조준보 씨에게 자리를 넘겼다.
한때 강 행장과 함께 유력한 행장감으로 떠올랐던 이성규 하나금융 부사장은 2005년 하반기 인사에서 자리를 '다크호스'에게 물려줬다.
금융계는 당시 김정민 당시 부행장의 자리 이동에 주목했다. 강 행장이 당시에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을 천명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때 바깥 사람인 이 부사장을 부행장, 특히나 업무지원 본부장으로 두는 것보다는 부산상고 출신의 김 부행장에게 맡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결국 강정원 체제 확립을 위해 김 전 행장 시절 잘 나간 부행장급 인사를 순차적으로 내몬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04년 10월 국민은행 홈페이지 단장 작업까지 활약한 윤종호 제일은행 상무도 11월 강정원 체제 출범 후 새로운 길을 모색 HSBC를 거쳐, 제일은행으로 이동했다.
◆'김정태 손발'이면서도 김 전 행장에 의해 밀려나기도
김정태의 손발이라고 일컬어지면서도 김 전 행장 시대에 이미 밀려난 경우도 있다.
김 전 행장이 실적 부진으로 몰리자, 최범수 전 전략기획본부장을 2003년 7월 문책했다.
이렇게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들의 경우, 후임자의 필요에 따라 혹은 자신을 발탁한 주군의 뜻에 의해 읍참마속되기도 한다. 김 전 행장이 떠난 이후에도 KB국민은행은 리딩 뱅크로 성장, 은행계에 한 획을 긋고 있어 인생무상을 느끼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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