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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이형사(이기우)의 노총각 친형이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는 것을 축하하는 신으로 거나한 막걸리 술판이 벌어지고, 마을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관광버스춤을 추는 등 여느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겨운 마을 잔치를 담고 있다.
이 신은 영화의 첫 장면이자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어린이 납치 살해사건과는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평화롭고 정감어린 마을을 오히려 대비되게 보여주어야 하기에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꼬마 아이에서부터 춤판을 벌이고 있는 아저씨 아줌마, 베트남 외국인 처녀, 거기다 치매에 중풍까지 걸린 할아버지 등 다양한 캐릭터의 마을 사람들 수 십 명의 엑스트라들과 동시 촬영해야 하는 현장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신현준은 특유의 넉살과 사람 좋은 미소로 현장 분위기를 리드했고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기우 등 다른 배우들과 함께 엑스트라에게 춤동작과 술 취한 연기를 알려주는 등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특히 그 동네에선 나름 패션니스트에 중년 여성들의 인기남인 조형사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한 신현준은 촌사람 치고는 세련된(?) 스태프의 댄스로 유쾌한 촬영 현장을 만들어 나갔다. 현재 '가족사진'은 예정했던 분량보다 더 많은 신을 촬영할 정도로 배우와 감독, 전 스태프진이 완벽한 팀워크를 이뤄 촬영이 120%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가족사진'은 지방 소도시에서 발생한 어린이 납치 살해사건이라는 충격적인 소재와 탄탄한 내러티브는 물론 선 굵은 캐릭터 연기를 갈구하는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을 정도로 현실에서 뽑아낸 듯 리얼하고 강렬한 캐릭터가 단연 돋보이는 충격 휴먼 수사극이다.
어린이 변사사건의 범인을 수사하게 되면서 참혹한 사건의 진실에 마주치게 되는 날라리 조형사 신현준,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열혈 이형사 이기우, 납치 살해된 자폐아의 아버지로 사채 빚에 쫓기는 용의자 정인수 전노민, 납치 살해된 자폐아를 포함한 세 아이의 엄마 왕희지까지 독특하고 현실적인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더욱 촘촘하게 만들어 영화의 사실성을 드높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가족사진'은 영화진흥위원회 2009년 한국영화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된 시나리오로 제작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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