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일정을 다시 한 번 연장,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6일 저녁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 회장은 당초 16일 귀환하기로 했던 방북 일정을 조정했다.
이는 다섯번째 방북 일정 조정으로, 현 회장은 15일 방북 일정을 이미 네번째로 연장, 16일 귀환키로 한 바 있다.
이번 방북 일정의 조정은 일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일정 조정 문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는 북측이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정책에 대해 현 회장을 통해 모종의 답을 들려보내기 위해 일정을 늦추고 숙고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연계하는 안을 확인하면서, 비핵화할 경우 포괄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한반도 신평화구상'을 제안한 바 있다.
북측은 당초 류 모 씨 귀환 문제를 놓고 방북한 현 회장과 김 위원장 면담을 열 계획이었으나, 이 대통령의 이같은 경축사 발언이 제기되면서 상황이 미묘해진 상태다.
북측으로선 억류됐던 미국 여기자 송환 과정에서 일단 북미간 대화 여지는 열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오바마 정부가 대북 정책에 있어 태도 변화에 나섰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오히려 아직까지는 북측의 미사일 발사 정국 등에서 보인 강경한 대북 대책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 회장의 일정 조정이 반복되는 것은 우리측과의 대화 필요성이 오히려 높아진 상황에서 페이스 조절을 하는 것으로도 볼 여지가 있어 더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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