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업은행 신용카드는 휴대전화와 결합하면 문제? 기업은행 카드가 휴대전화와 관련, 입에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더욱이 최근 기업은행은 윤용로 행장이 최근 하반기 전국 영업점장 회의를 통해 중소기업 대출 확대 노력과 함께 “‘마이 아파트카드’ 등 기업은행이 강점을 가진 상품을 중심으로 신용카드 유효회원을 늘리고, 2년내 33조원 규모로 성장할 퇴직연금 실적 증대에도 총력을 경주하자”고 언급하는 등 카드 부문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도 종종 문제를 일으켰던 카드 영업 방식을 점검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드 전업 모집인 없이 영업점 중심이라는데
기업은행은 카드 모집인을 두지 않고 600개 영업점 하나하나가 카드 모집의 전초기지를 하는 방침을 갖고 있다.
카드 과잉 모집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 모집인 제도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점은 내실을 다지는 강점으로 꼽힐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전업 모집인이 없더라도, 기업은행은 카드 영업에 다른 방향으로 충분히 방향을 모색해 왔다. 바로 각종 연계를 통해 이동통신사 등에서 기업은행 카드 가입을 독려하는 경우 등이 그것이다.
◆포인트 선할인 폰세이브카드로 혹독한 평가 경험
문제는 이 방식이 이동통신사의 과잉 영업과 연계, 문제를 낳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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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업은행 폰세이브카드. 휴대전화 구매를 원하는 고객을 잡는 효과가 기대됐으나 각종 논란을 빚어 현재는 판매가 중단됐다.> |
포인트 연계 할부거래 혹은 포인트 선지급 제도는 전자제품이나 휴대전화 등을 구입할 때 신용카드로 먼저 할인받고 나중에 카드 사용금액에 따라 쌓이는 포인트로 할인금액을 갚아나가는 구조다.
물건을 판매하는 기업이나 카드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기법이다. 하지만 포인트 선지급을 사실상 일종의 할부 구매가 아닌 물품대금 자체의 할인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 점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또 기업카드의 폰세이브 카드는 가입 권유 당시 설명 때보다 카드 사용을 많이 해야 필요 포인트를 쌓을 수 있고, 포인트 적립 비율이 가맹점마다 달라 좀처럼 포인트 쌓기도 어렵다는 불만을 낳았다. 전화기 가격을 과잉 산정해 차감할 선포인트 총액을 매겼다는 ‘바가지 논란’도 있었다.
이런 과열 현상은 금융감독원이 2007년 11월 ‘신용카드 포인트 연계 할부거래 관련 유의사항’ 공문을 카드업계에 발송, 포인트 선지급 과열에 제동을 거는 한 계기가 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가 “지난해 초부터 포인트 선할인 상품에 대해서는 고객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폰세이브 카드는 발급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폰세이브 논란 지나가자 휴대전화기값 지원약속 불이행에 함께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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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T 고객 중에 기업은행 카드를 발급받는 조건으로 기계대금 할인을 받기로 했다가 조건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불만을 접수하는 경우가 발견되고 있다.> |
하지만 이렇게 폰세이브카드 논란의 여파를 겨우 수습한 다음에도 휴대전화와 관련한 기업카드 판촉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원 게시판에는 기업은행 카드를 발급받는 조건으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고객들의 불만들이 올라오고 있다.
소비자들은 기업은행 카드를 만들고 휴대전화를 할부로 구매하면, 휴대전화 할부금을 휴대폰판매자가 돌려주는 방식으로 가입하지만 막상 이 조건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불만을 접수하고 있다.
즉, SK텔레콤 영업점에서 기업은행 카드(티 캐시백 카드 등)를 만드는 조건으로 도록 휴대전화 기계값의 일부를 돌려주도록 하는 행사를 진행해 유치한 고객들이 불만을 느낀 케이스다. SK텔레콤은 폰세이브 카드로 불만이 고조됐던 2007년 무렵에도 파트너였는데, 기업은행은 다시 카드 판촉에 함께 나서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원에 접수되는 불만들은 “기업은행 카드만 만들면 된다고 했는데 할부로 휴대전화 가격이 신청되고 있다”거나, “휴대전화 기계 대금을 돌려준다고 했으나 몇 차례 입금 후 입금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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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폰세이브카드의 설명 부실이나, 금년 상반기 들어 제기가 늘어난 휴대전화값 지원 약속의 불이행 케이스는 서로 내용상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 고객을 카드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통신사와 손을 잡았다는 점은 공통분모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두 유형 모두 카드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휴대전화 판매 과정에서 열을 올리다 보니 설명이 원활하고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는 점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 판매에 열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이동통신사에 카드 영업을 사실상 맡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접수되는 유형의 민원도 기업 카드의 잘못이 아니라 해도 결국 카드의 신뢰도와 공신력이 같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제가 있어날 여지가 충분한, 치열한 휴대전화 시장에 매번 카드 신규 발급을 의존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이야기다.
결국 기업은행 카드가 전업 모집인을 두지 않는 주요 이유가 은행지점과 은행 직원들에 의한 내실있고 제대로 된 카드 영업을 위한 것이라면, 이통통신사와 연계하는 영업 가능성은 재검토해야 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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