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0일 김형오 국회의장이 국회의원들에게 대화와 관용의 정치를 당부했다.
김 의장은 취임 1주년을 맞이해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그 어떤 성취나 보람보다는 실망과 좌절이 앞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면서 "42일만의 의장 선출, 89일만의 원 구성으로 출발부터 순탄치 못하더니,한 번도 국회의 문을 제때 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가까스로 문을 열어도 법안 상정 하는 데 에너지를 다 소모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여당은 대화보다는 '수의 힘'으로 다수당의 위력을 보이려 하고, 야당은 타협보다는 수의 열세를 강경 투쟁으로 만회하려 한다"고 진단하고 "정치력은 실종되고 대치와 공전, 점거가 만연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국회가 열릴 때마다 거론되는 '직권상정' 정치는 18대 국회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7월 국회, 네 탓 공방으로 더 이상 허송할 시간이 없다. 그러나 협상하고 타협할 시간은 아직 남았다"고 당부한 김 의장은 "저는 의회민주주의의 내일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에 소신을 갖고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여당 일부 정치인의 미디어법 등 직권 상정 압박에 대해 일단 유보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장은 "국회의 주인은 여도 야도 아닌 오직 국민임을 기억하며, 꺼지지 않는 의사당의 불빛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환히 밝히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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