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서울시는 2010년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천연가스(CNG)버스로 교체한다는 방침 아래 ‘교통 친환경’ 정책을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지만, 업계 안팎에선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버스교체 비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불만과 천연버스의 주연료를 공급하는 가스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등의 우려가 뒤섞여 있다.
◆버스교체손실비 115억원…업체 부담
서울시는 정부의 ‘녹색 정책’의 일환으로 2010년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CNG버스로 교체 완료할 계획이다. CNG버스는 전체 공해의 20%를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기존 경유버스보다 배출가스가 70%이상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천연가스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1년 동안 운행할 경우 대당 유류비 절감효과가 1,000~2,000만원에 달한다.
서울시는 2009년 6월 현재 시 등록버스 7,600여대 중 84%인 6,400여대를 CNG버스로 교체했다.
2006년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한 버스교체 사업은 그해 950대, 2007년 1,181대, 지난해 922대를 교체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1,000여대를 교체한 서울시는 내년 말까지 남은 버스를 전부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버스운송업체로 하여금 버스 교체를 적극 독려하는 중이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신차 교체(경유⟶CNG)시 발생하는 차액을 지원하고 있는데, 가령 경유버스 신차 판매가가 8,200만원이고, CNG버스가 1억원이면 1,800만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서울시가 보조하는 버스교체 지원금은 CNG버스 신차가격과 경유버스 신차가격의 차액이기 때문에 실제로 거의 중고버스만을 보유하고 있는 버스업체로서는 부담이 크다. 경유버스의 신차가격과 중고차가격 차액만큼의 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노약자나 장애인의 탑승을 용이하게 만든 대당 1억8,000만원짜리 초저형 CNG버스의 경우 1억원 정도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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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2010년 말까지 서울시의 모든 시내버스는 CNG버스로 바뀌게 된다.> | ||
버스업체들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이 같은 버스교체 정책의 당위성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우려와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멀쩡한 버스를 CNG버스로 교체하는데 따른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고, 버스교체를 뒷받침할 운송 여건 마련이 아직 미비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핵심 간부는 “수명 주기가 남아있는 버스를 교체하는데 따른 비용 즉 ‘조기대폐차손실금’은 115억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수명(9년)이 남아있는 멀쩡한 차량을 교체하는 것에 대해 업체들이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80~200여대의 버스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서는 차량 교체 비용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가뜩이나 자금사정이 어려운 업체일 경우 심각한 경영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버스기사들 “충전소 부족 큰 문제”
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에 등록된 버스업체는 68개. 등록차량은 7,600여대다. 하지만 CNG버스의 연료인 가스를 충전할 수 있는 곳은 45개에 불과하다. 가스충전소가 버스 업체 수에도 훨씬 못 미치는 실정이다.
CNG버스를 운전하는 버스기사들은 턱없이 부족한 가스충전소 때문에 겪는 불편과 경제적 손실을 토로했다.
D운수 소속 버스기사 노모 씨는 “회사 내에 가스충전기가 있지만 (충전소 부족으로) 주변의 회사까지 같이 이용하다보니 충전 대기 시간이 1시간가량 걸린다”며 “워낙 대기버스가 많다보니 100%를 충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S운수 버스기사 주모 씨도 “충전소가 부족해 충전을 위해 1시간을 대기하는 경우도 다반사”라며 “운행을 마치고 가스충전까지 한 후 집에 가면 새벽 2시가 넘는다”라고 부족한 가스 충전소에 대해 불편함을 밝혔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가스충전소를 51개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7,600여대가 가스충전을 하기엔 턱없이 모자란다는 지적이다.
친환경 정책으로 진행되는 버스교체 사업은 서울시에 ‘공해 감소’라는 의미 있는 효과를 선사한다. 하지만 이 사업이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선 교체에 따른 제반의 준비도 아울러 병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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