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미진(27세)씨는 10cm 이상의 굽이 달린 구두를 즐겨 신는 킬힐(kill hill) 마니아다. 높고 뾰족한 굽의 구두를 신으면 키가 커보이는 효과는 물론 다리가 길고 날씬해보이는 착시현상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최근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갈 때 무릎에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나쳤지만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져 오래 걷는 것이 힘들고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불편함을 느꼈다. 관절전문병원을 찾은 신미진씨는 X-ray 등의 검사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초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진단 받았다. 평소 높은 구두를 즐기는 습관이 관절염을 유발한 것. 신미진씨는 관절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약물과 물리치료 등으로 상태를 호전 시키고 있다고 한다.
한 유통업체에 따르면 지난 5월 샌들 판매 성장률이 전달과 비교해 13%나 상승했다. 전년동기간에 비해 5%p 상승한 수치라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볍고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는 샌들을 찾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유행하고 있는 디자인의 대부분이 10cm 이상인 킬 힐(kill hill)이고, 밑창이 딱딱한 소재로 되어있는 것도 많아 발목, 무릎 등의 관절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특히 무릎통증을 유발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연골연화증,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높고 뾰족한 굽, 얇은 밑창 무릎관절엔 큰 스트레스
평소 무릎은 몸무게의 2-3배에 달하는 하중을 받고 있다. 굽이 높고 뾰족한 샌들을 신을 경우 얇은 굽에 몸을 지탱하게 되는데, 이때 무릎관절에는 더 큰 하중이 걸려 큰 스트레스가 된다.
밑창이 얇고 굽이 높은 샌들일 경우 바닥의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무릎관절에 부담이 계속 가해지면 연골이 손상되고 결국 연골연화증이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지게 된다.
연골연화증은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연골이 물렁해지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한다. 무릎 관절의 퇴행을 앞당겨 젊은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연골조직의 손상 후 지속적인 퇴행으로 발생되는 질환이다. 연골 밑의 뼈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관절통증과 운동 장애 등을 일으키게 된다.
발을 감싸주는 면이 거의 없고 뒤가 트인 디자인의 샌들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관절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고 걷기 위해서는 발뒤꿈치, 발바닥, 발가락의 순서로 땅을 디뎌야 하는데 뒤가 트인 샌들은 지렛대 역할을 하는 장치가 없어 불안정한 걸음을 걷게 된다”며 “오래 신을수록 무릎관절 안쪽에 과도한 힘이 실리게 되고 결국 연골의 손상을 가져와 관절염 등 관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 밑창 부드러운 것 택하고 굽 높이 1.5-3cm로 낮춰야
관절건강을 지키며 여름 샌들을 즐기기 위해서는 밑창이 부드럽고 폭신한 느낌이 드는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굽 높이도 1.5-3cm로 낮춰야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걸을 때 발과 신발의 구부러지는 부위가 일치한 것으로 고르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여성은 굽이 높은 샌들은 절대 피해야 한다. 샌들을 신은 날에는 발목이나 무릎관절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고 평소 관절에 힘과 유연성을 길러주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골연화증,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질환이 생겼다면 상태에 따라 물리치료, 약물치료, 관절내시경 수술 등의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수술은 환부에 0.6-0.8mm 정도의 작은 구멍을 내어 관절내시경이란 기구로 관절 안을 들여다 보면서 수술하는 방법이다.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은 1시간 가량 걸리며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 환자가 수술 도중 수술 진행상황을 의사와 함께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고재현 원장은 “관절질환은 쉽게 낫지 않는 질환이라고 생각해 치료를 받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질 경우 완치에 가까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증상이 의심될 때는 즉시 관절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 관절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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