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네이트닷컴과 엠파스가 '네이트'로 통합되는 개편이 개봉박두인 가운데, 이 통합 네이트의 뉴스룸 운영방식이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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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컴즈가 꺼내든 뉴스 편집권의 포기 결정은 네이버 등이 내놓은 '뉴스캐스트' 등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서로 뉴스 시스템에 대한 '새로움과 공신력'을 찾아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즉 뉴스를 자의적으로 배치하거나, 그간 제목을 바꿔 일명 '낚시질'을 한다는 포털들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것을 감안(뉴스 제목 교체권은 신문들의 항의로 중간에 제도 변경이 있었다)하면, 고객 불만과 거래처인 신문사들의 반발을 부담스럽게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이러한 방안은 "어차피 귀찮고 경영면에서도 큰 도움이 안 되는 뉴스편집권을 갖고 옥신각신하느니 자체적으로 굴러가도록 하는 게 낫다"는 인식변화로 읽힌다.
◆신문사,방송기관들이 주목하면 무조건 우선배치?
이번 방안의 골자는 뉴스 편집권에서 SK컴즈 직원이 손을 떼는 대신 '프로그램'이 나선다는 것이 중심이다. 이 프로그램은 사회 현상에 대한 기사들의 발생량, 연관도 등을 분석해 뉴스를 선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뉴스 운영에 개입될 경우 다음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정치와 사회 현안이 연예 뉴스나 가십 등 가벼운 읽을거리에 밀리는 현상은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의 문제다. 실제로, 현재 각 포털과 언론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뉴스 중요도와는 달리 가벼운 연예 소식이나 사건사고(그것도 제목을 자극적으로 달 수 있는 류의 가십성) 등이 오히려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실제로 일부 언론사에서는 뉴스 취재를 통해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자임하기 보다는, 오히려 다른 언론사들이 움직이는 방향이나 각종 포털의 실시간 인기검색어 등을 역추적해 기사를 만드는 일명 '인터넷뉴스팀' 등의 별동대를 가동 중이기도 하다.
이런 현재 상황에서 뉴스발생량과 연관도 체크라는 방식은 가벼운 읽을거리 쪽으로 네이트 뉴스룸이 흘러갈 가능성을 강하게 유발할 우려가 있다.
◆포털도 사회적 책임이라는 게 있는데
더욱이, 포털이 사회적 책임을 전부 방기하는 기류가 요즈음 포착되고 있는데, SK컴즈의 이같은 움직임은 뉴스라는 사회적 공기를 다루는 일정 부분 책임을 같이 신문사 등과 나눠지기 보다는, '기반만 제공할 테니 언론기관들이 알아서 운영하라'는 태도로 읽힐 수도 있다.
각종 민사소송 등에서 포털의 뉴스 관리 책임을 인정하는 데 위축되는 바는 인지상정이지만, 그래도 수많은 네티즌들을 상대로 온라인 세상을 만들어 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너무 가볍게 집을 내려 놓은 것이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막상 네티즌 주목도 등을 체크할 계획은 '아직'
한편, 이런 흐름은 언론사들이 만들어 가는 뉴스 흐름을 일단 잡아내 보여준다는 효과는 크지만, 대신 언론보다 어떤 면에서는 빨리 움직이고, 요새는 주류 언론이 제공하는 것과 좀 더 다른 뉴스를 찾아 헤매는 선도성이 강한 네티즌들의 취향과는 동떨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즉, 뉴스 생산 주체들을 면밀히 프로그램으로 분석해 뉴스룸을 자동 구성하는 것도 방안이지만, 최종적으로는 네티즌들이 어떤 이슈에 관심이 있어 하고, 어떤 주제를 원하는지를 분석해 내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 개편은 일단 생산자인 언론사들의 동향과 연관성을 프로그램이 우선 주목한다는 점에서, 관리자인 포털 중심으로 뉴스룸을 통제하던 것보다는 진일보한 것이나 정작 수용자 중심의 완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에 대해 SK컴즈쪽에서는 일단 추후 여러 방향으로 향후 추진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호사다마라는 말처럼, 네이트는 이렇게 하기도 저렇게 하기도 어려운 여러 문제를 동시에 여럿 처리하며 통합 작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 네이버가 3월 진행하기로 했던 '뉴스캐스트'조차 4월 중으로 연기된 마당에(26일 발표), 네이트가 먼저 좋은 결과를 얻어낸다면 주도권을 잡는 역공 기회도 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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