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시장의 불안감을 씻어냈다.
버냉키 연준리 의장은 24일(현지시간) 상원 금융위원회를 통해 "은행 국유화는 가급적 자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힘입어 뉴욕 증시는 부동산지표 악화에도 불구 급상승으로 전환했다.
◆오바마 발언의 불안요인 진화에 '성공', 재정적자 우려감 해소
버냉키 의장은 자산가치가 1000억달러를 초과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게 되는 은행은 씨티은행 등 19개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선주 형태로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감독당국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 앞으로 2년간 '최악의 상황'이 닥치면 잠재부실을 산정해 지원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이들 은행들의 잠재 부실이 현실화되기 전에는 정부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내놓은 "재정적자 편성으로 불경기를 이겨낼 것"이라는 발언과, 씨티은행 등에 대한 지분 40%까지 확대 방침이 시장에 드리운 그림자를 해소한 것으로 읽힌다.
사실상 시장에서 가장 불안해 하는 '은행 국유화 가능성'을 정확히 짚어 안심을 시킨 것이다.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기 전까지는 '국유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또한 재정적자폭을 불필요하게 빨리 늘리지는 않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은행 국유화는 금융 시장 질서에 정부 입김이 강해진다는 원론적 우려 외에도, 재정적자의 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를 시장에 줬다.
즉 오바마 정부로서는 은행권 부실을 해소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결단을 내린 셈이지만, 반대급부로 지나친 예산 지출로 인한 재정적자, 그리고 그 재정적자의 부산물인 '달러 약세', '미국 국채 가치 절하' 등이 새 문제로 떠올랐다.
버냉키는 이 점을 간파, 해결한 셈이다. 버냉키는 "결코 필요하지 않은 시기(when just isn't necessary)에 은행을 공식 국유화하지 않는다. 은행들의 프랜차이즈 가치를 파괴하고 심각한 법적 불명확성을 정부가 일부러 만들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채 매입' 당장 불필요 자신감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가 심각한 위축 상황에 놓여 있으며, 금융시스템을 안정화시키지 못할 경우 경기침체가 201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정부, 의회, 연준리가 성공적으로 금융 안정을 환원하는 일부 조치를 취하는데 성공할 경우 현재 경기침체는 2009년에 끝나고 2010년부터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경제회생 희망도 확신시켰다.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와 관련해서도 버냉키 의장은 "장기 국채 매입 외에도 동원할 수 있는 다른 정책수단들이 남아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즉 미국 국채를 사들이겠다는 방법지는 남겨두되, 먼저 연준리 등이 나서서 시장에 불안감을 가속하는 것은 자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국채가 지속적 가치 하락 가능성을 띠는 현시점에서 적절한 중간발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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