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해외시황] 뉴욕증시, 美 '블루웨이브'發 AI 규제 우려에 '폭락'…나스닥 5.52%↓

WTI, 2.40달러 오른 90.52달러…유럽증시 '혼조세'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6.11.06 08:37:26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일제히 폭락했다.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가능성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나스닥 지수는 5% 넘게 급락했다.

현지 시간으로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33.06p(-3.44%) 하락한 5만1523.0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34.89p(-4.36%) 떨어진 7353.73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21.51p(-5.52%) 밀린 2만4315.00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과 S&P500 지수의 이날 하락률은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최대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10% 이상 떨어지며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이란 전쟁 조기 종식 기대감에 급등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AI 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 다수당을 모두 탈환한 데 이어 텍사스와 조지아 등 데이터센터 산업이 집중된 주요 지역에서도 승리하면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특히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전력·용수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거나 인허가 절차가 까다로워질 경우 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 용량의 약 45%가 규제 강화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텍사스주 한 곳이 전체 증설 계획의 약 25%를 차지하는 만큼 해당 지역의 정책 변화가 AI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오라클이 뉴멕시코주에서 추진하는 165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이 규제 문제로 지연될 수 있다는 소식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감은 반도체주에서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장 대비 12.25% 폭락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지난 202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AI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9.19%)와 브로드컴(-10.64%)이 급락했으며, AMD도 17.30% 폭락했다. 퀄컴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향후 실적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9%대 하락했다.

주요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SOXX도 12% 넘게 떨어졌다.

AI 데이터센터용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어위브(-9.83%)와 네비우스(-14.90%), 아이렌(-16.90%) 등이 일제히 급락했다.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될 경우 외부 자금에 의존해 사업을 확대해 온 기업들의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대형 기술주 전반에서도 매도세가 이어졌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10% 넘게 급락했다.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 이후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과 함께 공화당을 지원해 온 머스크 관련 기업들에 대한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엔비디아와 테슬라를 제외한 '매그니피센트7(M7)'을 살펴보면 마이크로소프트(-3.58%), 아마존(-2.19%), 애플(-1.53%), 알파벳(-2.20%), 메타(-3.96%) 모두 하락했다.

기술주에서 시작된 매도세는 산업재와 금융주 등으로 확산했다. 건설장비 업체 캐터필러와 금융주 JP모건체이스가 하락했으며,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도 약세를 나타냈다.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하면서 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28.09까지 치솟으며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오리온의 팀 홀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지난 3년간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이었던 AI 설비투자 사이클에 중간선거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명확해질 때까지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글로벌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약 5bp 하락한 4.8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도 약 11bp 내린 4.47%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2% 하락한 101.55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전날 8% 넘게 급락한 이후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40달러(2.72%) 오른 배럴당 90.5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3.67달러(3.88%) 상승한 배럴당 98.29달러로 집계됐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카타르 해역에서 유조선 1척이 정체불명의 비행체 2발에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이란도 호르무즈해협에서 유조선 3척이 파손됐다고 발표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이어졌다.

전날에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이란 전쟁이 조기에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급락했지만, 실제 종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유가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55% 내린 6231.54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43% 내린 2만6325.01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43% 내린 1만782.66으로 거래를 마친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34% 오른 8205.37로 거래를 마쳤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저작권자(c) 프라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