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코스피가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투자 위축 우려와 반도체 대형주 급락에 4% 넘게 하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이 1조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락하며 지수는 5500선 아래로 밀려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6분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돼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발동 당시 미니 코스피200 선물은 기준가격 890.44p에서 843.96p로 5.21% 하락했다.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발동 요건을 충족했다.
이번 사이드카는 올해 들어 56번째 발동으로, 매도 사이드카는 29번째다. 매수 사이드카는 27차례 발동됐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코스피가 반도체주 급락에 5700선 아래로 밀리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바 있다.
오전 10시28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3.51p(-4.46%) 하락한 5430.29를 기록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365억원, 25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9879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반도체 관련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08% 하락한 20만4750원, SK하이닉스는 8.60% 급락한 127만6000원에 거래됐다.
삼성전기(-11.57%)와 SK스퀘어(-8.34%), 삼성전자우(-5.18%)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3.66%)과 삼성생명(-4.62%)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KB금융(3.96%)과 현대차(3.35%), 삼성바이오로직스(2.34%)는 상승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2.39p(-4.53%) 내린 682.56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1288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과 개인은 각각 176억원, 108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심텍(-15.45%)과 이오테크닉스(-13.22%), 주성엔지니어링(-11.49%) 등 반도체 관련주가 두 자릿수 급락했다. 에코프로비엠(-8.74%)과 리노공업(-7.55%), 에코프로(-7.02%), 레인보우로보틱스(-5.48%) 등도 하락했다. 반면 시총 1위 알테오젠은 4.66% 상승했다.
이날 증시 급락은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이후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와 AI 투자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우려가 반도체 등 AI 관련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우려가 남아 있다"며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 AI주와 이차전지·태양광 등 비(非)AI주 사이에서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AI주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으나 지난달 이후 나타났던 연쇄 급락이 다시 반복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