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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MW 모듈 첫 공개' 현대차그룹 수소 사업 생산설비 대형화

12개 스택 묶어 연 700톤 생산…대형 플랜트·모빌리티·산업 거점 아우른 수소 사업 구체화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11.04 10:43:21
[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 사업의 무게중심을 차량용 연료전지에서 생산 인프라와 산업 수요처까지 옮긴다. 대형 수전해 설비를 키우는 동시에 그룹이 보유한 모빌리티와 산업 거점을 수요처로 활용해 수소 생산과 소비를 함께 묶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World Hydrogen Expo 2026, 이하 WHE 2026)'에서 5MW급 전해조 스택 모듈(Electrolyzer Stack Module, 이하 ESM) 구성 방식을 처음 공개했다.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에 참가한 현대차그룹 전시 부스. ⓒ 현대자동차그룹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스택 12개를 ESM 하나로 묶는 방식이다. ESM 1기는 연간 약 700톤의 수소를 생산하며 여러 모듈을 병렬로 배치하면 수백MW급 플랜트까지 확장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광주에서 1MW급 컨테이너형 수전해 실증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보령·부안·제주에서도 추가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별 스택 성능보다 여러 모듈을 묶어 생산 규모를 키우는 확장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5MW 모듈에서 대형 플랜트로…생산 규모 확대

수전해 생산설비 대형화는 새만금 AI 밸리 구상에서 구체화된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재생에너지와 수전해 플랜트,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공장 등을 함께 배치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은 수전해와 데이터센터 등에 활용하고, 수전해를 통해 생산한 수소는 산업·도시 인프라와 모빌리티에 공급한다. 이번 WHE 2026 전시장에도 이런 구상을 구현한 새만금 AI 밸리 디오라마를 마련했다.

대형 수전해 설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생산량에 맞는 수요처 확보도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은 제조·물류·도시 인프라와 수소 모빌리티를 함께 묶어 수소 소비처를 넓히는 방향을 택했다.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에 참가한 현대차그룹 전시 부스. ⓒ 현대자동차그룹


수소 생산은 폐자원을 활용하는 W2H(Waste-to-Hydrogen) 사업으로도 이어진다. 폐자원을 활용하는 W2H(Waste-to-Hydrogen) 사업도 병행한다.

청주에서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HTWO 에너지 청주'를 운영하고 있으며 파주와 인도네시아에서도 지역 여건에 맞춘 수소 생산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규모 수전해 플랜트와 지역 분산형 생산을 함께 가져가는 구조다.

◆생산부터 사용처까지…수소차 밖으로 나온 HTWO

수소 활용처도 승용차 중심에서 상용차와 철도, 산업·도시 인프라로 확대하고 있다. WHE 2026에는 2027년형 넥쏘를 비롯해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와 더 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전시됐다. 장거리 운행 환경을 고려해 내구성을 개선한 상용 연료전지시스템도 처음 공개했다.

철도 분야에서는 수소전기기관차 모형과 플랫형 연료전지 모듈을 선보였다. 수소 연료전지 적용 범위를 승용차와 상용차에서 대량 수송 영역까지 확대하려는 흐름이다.

차량 공급 이후의 운영 영역도 함께 가져간다. 현대차그룹은 실제 운행데이터를 분석해 수소 상용차의 가동 중단 시간을 줄이는 '블루링크 업타임 케어(Bluelink Uptime Care)'와 비전 AI를 활용한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H)을 전시했다.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에 참가한 현대차그룹 전시 부스. ⓒ 현대자동차그룹


차량 공급과 충전·관제·정비를 함께 묶어 수소 상용차의 운영 효율까지 관리하는 방식이다. 수소차 판매 확대와 함께 실제 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정비 부담을 낮추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WHE 2026의 슬로건은 'Hydrogen Moves to Market: Making Bankable Projects Work'다. 기술 개발 자체보다 투자와 수요가 뒷받침되는 수소 프로젝트 확보가 산업의 주요 과제로 떠오른 상황을 반영했다.

현대차그룹도 이번 전시에서 개별 수소차보다 생산설비와 활용처를 함께 전면에 배치했다. 5MW ESM을 통한 수전해 대형화와 W2H 생산시설, 수소 모빌리티, 새만금 산업 거점을 하나의 사업 흐름으로 묶었다.

남은 변수는 생산비와 수요다. 대형 수전해 플랜트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모빌리티·산업 현장에서 안정적인 수요가 따라붙어야 투자 확대도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전시에서 생산설비와 활용처를 함께 제시한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수소 사업의 다음 단계는 결국 생산 규모와 실제 소비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맞물리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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