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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23년 베테랑 영입' 엑스펑…한국 진출 퍼즐 맞추기

법인 설립 이어 딜러·서비스 조직 구축 속도…이만식 대표 앞세워 프리미엄 브랜드 안착 준비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11.03 11:16:50
[프라임경제] 중국 전기차 브랜드 엑스펑(XPENG)이 한국 시장 안착을 위해 볼보자동차코리아에서 23년간 근무한 이만식 전 커뮤니케이션 및 커머셜 총괄을 선택했다. 차량과 기술만으로 승부하기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유통 구조와 고객 특성을 잘 아는 인물을 앞세워 브랜드 기반부터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엑스펑모터스코리아(XPENG Motors Korea)는 오는 12월1일부로 이만식 신임 대표를 공식 선임한다. 이 대표는 자동차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경력을 시작해 영업과 마케팅, 제품 전략,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딜러 네트워크 개발, 고객 서비스 등 자동차 사업 전반을 경험했다.

특히 2003년 볼보자동차코리아에 합류한 이후 23년 동안 국내 사업 성장 과정에 참여했다. 볼보코리아가 연간 판매 1만대를 넘어 1만5000대 수준까지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영업과 마케팅, 네트워크 확대, 고객 경험 전략 등을 맡았다.

이만식 엑스펑모터스코리아 신임 대표. ⓒ 엑스펑모터스코리아

엑스펑이 이 대표를 선택한 배경도 이런 경험과 맞닿아 있다. 한국에 처음 진입하는 브랜드로서는 제품 경쟁력 못지않게 판매·서비스 기반과 고객 신뢰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

엑스펑은 지난해 한국 법인을 설립한 뒤 국내 사업 기반을 준비해왔다. 올해 들어 네트워크 개발과 마케팅, 사후관리서비스(AS) 등 핵심 직무 인력 확보에 나섰고, 8월에는 국내 딜러사들을 중국 광저우 본사로 초청해 차량과 기술을 소개하며 유통망 구축도 추진했다.

이런 흐름에서 대표 선임은 한국 사업 준비가 한 단계 구체화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법인 설립과 시장 조사를 거쳐 실제 판매와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엑스펑은 인공지능(AI)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소프트웨어와 전동화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에서도 가격 경쟁력에만 기대기보다 프리미엄 스마트 모빌리티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제는 기술 경쟁력을 브랜드 신뢰로 바꾸는 과정이다. 국내 소비자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인 만큼 제품 자체뿐 아니라 전시장과 서비스망, 부품 공급, 차량 관리 등 구매 이후 경험이 초기 평가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이만식 대표도 이 부분을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고객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고객이 브랜드를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차량을 소유하고 이용하는 모든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에서 브랜드 성장과 딜러 네트워크 확대, 고객서비스 등을 장기간 경험한 이만식 대표의 경력은 이 지점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XPENG은 첨단 인공지능과 전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하는 글로벌 기술 기업이다. ⓒ 엑스펑모터스코리아


이미 자리 잡은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과 새로운 브랜드를 처음 안착시키는 일은 성격이 다르지만,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소비자가 무엇을 중요하게 보는지와 판매·서비스망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를 경험했다는 점은 엑스펑 입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다.

볼보자동차가 중국 지리홀딩 계열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이 대표는 중국 자본 아래에서 운영되는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의 한국 사업을 오랫동안 경험했다. 이를 이번 선임의 직접적인 배경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중국계 자동차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와 현지화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경력이다.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 브랜드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BYD에 이어 지커가 국내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엑스펑까지 판매 준비를 구체화하면서 중국 전기차 브랜드 간 경쟁도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

엑스펑이 풀어야 할 과제는 결국 제품을 들여오는 것보다 그 이후에 있다. 첨단 소프트웨어와 전동화 기술로 관심을 끄는 것과 실제 구매를 이끌어내는 것은 다른 문제다. 전시장과 서비스망을 얼마나 빠르게 갖추고, 낯선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초기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이만식 대표 선임은 엑스펑이 한국 진출의 초점을 제품 소개에서 브랜드 정착으로 옮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관건은 기술 경쟁력을 판매와 서비스 경험으로 연결해 국내 소비자의 신뢰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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