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GC녹십자(006280)가 국민성장펀드 지원을 발판으로 고농도 피하주사형 면역글로불린(SCIG) 개발에 나선다. 17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임상 3상과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미국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3일 GC녹십자는 지난달 29일 국민성장펀드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돼 1700억원을 조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확보한 자금은 농도 20%의 고농도 SCIG 치료제 글로벌 임상 3상과 생산설비 투자에 투입할 예정이다.
국민성장펀드는 바이오·인공지능(AI)·반도체·이차전지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성된 민관 합동 금융 프로그램이다. 특히 글로벌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한 차세대 바이오 과제를 주요 지원 분야로 제시하고 있다.
앞서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는 비티젠과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경보제약(214390)이 저리 대출을 받았으며, 바이오 분야에서는 리가켐바이오(141080)와 알테오젠(196170)이 투자를 유치했다. GC녹십자는 이번 선정으로 국민성장펀드의 일곱 번째 지원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자금 조달은 GC녹십자가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에서 구축한 사업 기반을 차세대 제품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면역글로불린은 사람의 혈액에서 혈장 성분을 분리해 항체를 정제한 의약품으로, 선천적으로 면역 기능이 저하된 일차 면역결핍증 환자 등이 면역력 유지를 위해 장기간 투여받는다.
GC녹십자는 2023년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로 국내 기업 최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후 미국 시장에 진출해 지난해 수출액 1억달러(약 1500억원)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회사 측은 알리글로가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돼 관리받는 의약품이라는 점도 이번 펀드 선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GC녹십자가 개발에 나선 20% 고농도 SCIG는 투여 편의성을 한층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약물 농도가 높아지면 같은 용량의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하는 데 필요한 주입량을 줄일 수 있어 투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시장에 출시된 20% 고농도 SCIG 제품은 3종에 불과, 개발에 성공할 경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20% SCIG의 글로벌 임상 3상과 생산 기반 구축을 병행할 계획이다. 내년 미국 FDA에 임상 3상 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하는 것이 목표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국민성장펀드의 지원 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우리의 글로벌 사업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알리글로에 이어 20% SCIG까지 확보해 정맥주사와 피하주사를 아우르는 면역글로불린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