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호반그룹이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한진그룹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반그룹은 '단순투자 목적'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4년간 지속된 지분 확대가 향후 경영권 구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최근 장내 매수를 통해 한진칼 주식을 추가 확보하고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기존 '최대주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호반그룹은 지난 7월10일 기준 한진칼 지분 20.15%를 확보했다. 당시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0.57%로, 양측 격차는 0.42%p에 불과했다. 이후 추가 매입에 따라 지분율이 역전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확한 보유 지분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진칼을 향한 호반그룹 투자는 지난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모펀드 KCGI가 보유한 지분 13.97%를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이후 2023년 호반호텔앤리조트를 통해 팬오션 보유 지분을 인수하는 등 계열사 중심으로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다만 호반그룹은 경영권 인수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지분 확대 배경에 대해 "항공·여행·물류 산업 중장기 성장 가능성과 함께 한진칼 기업가치 등을 고려한 단순투자라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사 추천 및 다른 주주들과의 의결권 공동 행사에 관한 협의도 없었으며, 경영권 인수 역시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한진칼은 이날 최대주주 변경 관련 보도에 대해 "향후 한진칼 최대주주 관련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라고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호반그룹의 지속적 지분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 재무적 투자라면 한진칼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투자수익 확보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기존 최대주주 지분까지 넘어설 정도로 투자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향후 주주권 행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라 한진칼 기업가치를 향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공 보잉 777F 항공기. ⓒ 대한항공
특히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26.05%를 보유한 한진그룹 지주회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비롯한 항공산업 재편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한진칼 기업가치와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최대주주 변경이 곧바로 경영권 변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조원태 회장 측에는 델타항공(14.90%)과 산업은행(10.58%) 등 우호주주가 포진하고 있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을 단순 합산하면 46%를 웃돈다. 최근 한진칼 지분을 취득한 일본항공(JAL) 역시 조 회장 측 우호세력으로 거론된다.
주요 변수로는 산업은행 보유 지분 처리 방향이 꼽히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했다. 항공산업 통합이 마무리되고, 산업은행이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지분 매각 여부와 인수 주체에 따라 주요 주주 간 역학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
결국 향후 한진칼 지배구조 관건은 호반그룹 추가 지분 취득과 주주권 행사 여부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호반그룹이 단순투자 목적을 유지하는 만큼 당장 경영권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최대주주 변경이 공식 확인될 경우 향후 주주총회와 이사회 구성 과정에서 호반그룹 영향력에 대한 관심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