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의 올해 내수 판매 경쟁이 다시 접전으로 향하고 있다. 상반기까지 현대차가 누적 우위를 이어갔지만 하반기 들어 기아가 월간 판매에서 잇따라 앞서면서 10월 말 누적 격차가 1만대 아래로 내려왔다.
2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판매는 현대차 49만7223대, 기아 48만7308대로 집계됐다. 현대차가 9915대 앞선다. 지난해 같은 기간 양사의 격차가 13만5337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내수 경쟁은 한층 촘촘해졌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격차는 지금보다 컸다. 6월 말 현대차의 누적 우위는 2만934대였다. 7월 기아가 현대차를 6491대 앞서며 격차를 1만4443대로 줄였고, 8월에도 5880대 우위를 기록하면서 차이는 8563대까지 좁혀졌다. 9월 현대차가 3317대 앞서며 1만1880대로 다시 벌렸지만 10월 기아가 재차 추격하면서 9915대가 됐다.
10월에는 기아가 국내에서 5만1007대를 판매해 현대차의 4만9042대를 1965대 앞섰다. 9월 현대차가 두 달 만에 월간 선두를 되찾은 지 한 달 만에 순위가 다시 바뀌었다.
두 회사의 10월 흐름에는 차이가 있었다. 기아는 전월보다 판매량이 11.6% 증가하며 5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9월 4만9022대에서 10월 4만9042대로 20대 늘어 사실상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기아는 27.5% 증가했고 현대차는 8.9% 감소했다.
기아의 최근 추격은 특정 차종보다 여러 RV와 상용 모델에 판매가 분산된 구조가 받치고 있다.
기아는 쏘렌토와 스포티지, 카니발 등 RV가 꾸준한 판매 기반을 만들었다. 10월 RV 판매는 3만4373대로 전체 내수의 약 67%를 차지했다. 스포티지가 770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쏘렌토 6784대, 카니발 5570대, 셀토스 4816대가 뒤를 이었다.
기존 RV에 더해 상용 부문 물량도 보탰다. 봉고Ⅲ가 2704대, PBV(목적 기반 차량) PV5가 2688대 판매되는 등 상용 판매는 5518대를 기록했다. 승용에서는 레이가 4497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의 최근 추격이 특정 한 차종에 기대기보다는 여러 RV와 상용 모델에 분산돼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 7월에도 기아는 국내에서 5만4604대를 판매하며 현대차를 앞섰고, 8월까지 두 달 연속 월간 우위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세단이 여전히 내수 판매의 한 축을 맡고 있다. 10월 그랜저가 6989대, 아반떼 5730대, 쏘나타 3894대 등 세단 판매는 총 1만7228대를 기록했다. 9월 그랜저 8898대, 아반떼 7305대와 비교하면 주력 세단 판매는 한 달 전보다 낮아졌다.
RV는 팰리세이드 3322대, 코나 2605대, 싼타페 2469대 등 총 1만5673대가 판매됐다. 소형 상용차는 7689대, 제네시스는 5942대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실적의 방향도 격차 축소를 보여준다. 현대차의 1~10월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고 기아는 7.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대 넘게 벌어졌던 격차가 올해 1만대 아래로 좁혀진 데에는 이런 누적 성장률 차이가 반영됐다.
해외를 포함한 글로벌 판매에서도 10월 양사의 흐름은 엇갈렸다. 현대차는 32만9773대로 전년 동월 대비 6.3% 감소했고 기아는 29만1219대로 10.3% 증가했다. 판매 규모에서는 현대차가 여전히 앞서지만 기아는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10월 글로벌 누적 판매는 현대차 321만8586대, 기아 276만9954대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고 기아는 5.1% 증가했다. 국내와 해외에서 나타나는 판매 방향의 차이가 연말까지 이어지는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현대차는 생산 효율화와 신차 판매 확대를 통해 판매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지역별 시장 상황에 최적화된 상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생산 효율화와 투싼, GV80 하이브리드 등 신차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아 관계자는 "지역별 수요에 맞춘 판매 전략을 통해 8개월 연속 전년비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남은 4분기에도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유럽에서는 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을 중심으로 판매 성장 모멘텀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상반기 2만대 넘게 벌어졌던 현대차와 기아의 내수 격차는 10월 1만대 아래로 줄었다. 현대차가 누적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7월 이후 네 달 중 세 달은 기아가 월간 판매에서 앞섰다. 연간 내수 경쟁의 간격이 좁아진 가운데 남은 두 달 판매 흐름에 따라 양사의 격차도 다시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