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수십에서 100m가 넘는 타워 꼭대기에서 화재나 기계 결함이 발생했을 때 작업자가 스스로 탈출할 수 있는 실전 대응 체계가 국내 풍력발전 현장에 처음으로 마련됐다.

한국남동발전이 국내 첫 맞춤형 풍력 비상탈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 한국남동발전
기존의 강의식·정형화 교육에서 벗어나 현장에 실제 비치된 탈출 장비를 직접 착용하고 탈출 경로를 숙달하는 현장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한국남동발전은 부산 영도구 소재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용당캠퍼스에서 풍력발전단지 현장 운영 인력과 정비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풍력발전기 비상탈출 실전훈련'을 시행했다.
풍력발전기는 구조적 특성상 너셀(Nacelle, 발전기 상부 구조물)이나 타워 내부에서 화재 등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지상으로 대피하는 경로가 극히 제한적이다.
특히 고소작업 중 탈출 장비 조작이 미숙하면 곧바로 중대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실제 장비에 기반한 숙달 훈련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내 풍력설비 유지·정비(O&M) 분야에서 각 단지가 실제 구비하고 있는 완강기류 및 하강 비상탈출 장비를 교육장에 직접 투입해 훈련 체계를 자체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동발전은 해양·특수재난 안전교육 전문성을 갖춘 외부 기관과 손잡고, 장비 제조사의 기술적 기준과 현장 엔지니어들의 실무 의견을 결합한 복합 커리큘럼을 설계했다.
훈련은 탈출 장비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는 사전 안전 진단법과 비상 하강 절차에 관한 이론 교육을 거쳐, 참가자 전원이 장비를 착용하고 단계별 탈출 동작을 수행하는 체험형 실습으로 진행됐다.
남동발전은 원청 관리자 뿐만 아니라 현장정비 실무를 도맡는 협력사 직원들을 전원 훈련에 참여시켜 단일화된 비상 프로토콜을 체득하도록 했다.
이번 훈련은 정부가 추진 중인 '육상풍력 전주기 관리 강화 방침'에 발맞춰, 발전설비 안전관리의 무게중심을 설비 고장 예방에서 작업자 직접생존 역량 확보로 전환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단순 기기 감시나 일상적인 점검에 그치지 않고 최악의 고립 상황에서도 인명을 지킬 수 있는 다층적 보호망을 현장에 안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정부의 육상풍력 안전관리 강화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현장 여건에 부합하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지속 발굴하겠다"며 "정기적인 자체 반복 훈련과 전문기관 연계 교육을 상례화해 국내 풍력발전 안전관리의 기준 모델을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동발전은 정기 안전진단과 상시 감시망, 이번 실전 대응 훈련을 유기적으로 엮어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