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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이면 충분"…한화시스템, 인구 절벽 시대 '스마트 함정' 정조준

"함정 두뇌·심장 이어 조종석까지"…콕핏형 통합함교체계 '국산화'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6.11.02 14:02:44
[프라임경제] "함정의 두뇌와 심장에 이어, 이제 조종석까지 국산화하겠다."

한화시스템(272210)이 해군 함정의 첨단 조종석 기술 국산화를 추진한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주관하는 '콕핏(Cockpit) 시스템 적용 스마트 브릿지 운용 기술' 개발 사업을 따낸 것이다. 한화시스템은 이같은 수주 사실을 2일 밝혔다.

사업 기간은 2030년까지다. 콕핏형 통합함교체계(IBS·Integrated Bridge System)의 하드웨어인 콘솔 제작부터 소프트웨어인 통합 운용 프로그램 개발까지 전부 한화시스템이 맡는다. 콕핏형 IBS는 차세대 스마트 전투함의 핵심으로 꼽힌다.

콕핏은 항공기 조종석처럼 실장비로 현장 상황을 직관적으로 확인하는 운항석이고, 함교는 선장이 배를 조종·지휘하는 통제실이다.

그동안의 함정에서는 기능이 흩어져 있었다. △함교 △전투정보실 △기관조종실에서 각각 다수의 승조원이 나눠 맡았다. 콕핏형 IBS는 △항해 △전투 △추진 △제어 기능을 한 공간에 모았다. 단 2명이 동시에 수행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탑재 체계도 한꺼번에 묶인다. 통합함교체계와 전투체계(CMS), 통합기관제어체계(ECS), 무인체계(UMS)가 하나의 체계로 들어간다. 네 가지 모두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한 기술로 적용된다.

한화시스템의 콕핏형 통합함교체계(IBS) 목업. ⓒ 한화시스템


콕핏형 IBS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인구 문제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절벽과 승조원 감소가 이어지면서 함정의 자동화·무인화는 피할 수 없는 추세가 됐다. 최소 인원으로 안전한 항해와 작전 수행을 가능하게 하는 콕핏형 IBS는 그 해법으로 꼽힌다. 현재 이 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 이탈리아 등 일부 선진국에 그친다.

한화시스템은 여기에 인공지능(AI) 기반 기능을 얹는다. 해상 상황정보 가시화 기술과 데이터 기반 충돌회피 기술이다. AI와 VR·AR을 활용해 함정이 충돌 위험도를 스스로 계산하고, 적절한 회피경로를 고르도록 돕는 방식이다.

운용자 환경도 손본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이던 제어 계기판을 전면 디지털화해 공간 활용도를 높인다. 이와 함께 인체공학적 설계 지침을 반영해 운용자 피로도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셈법은 분명하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함정의 '두뇌'인 전투체계와 '심장'인 통합기관제어체계 국산화에 모두 성공했는데, 두 체계를 잇는 다리(Bridge)가 이번 콕핏형 IBS라는 얘기다. 이 퍼즐이 맞춰지면 판단과 기동, 전투를 아우르는 최첨단 통합 운용 체계가 완성된다는 설명이다.

유문기 한화시스템 해양사업부장은 "이번 사업 수주로 함정 자동화·무인화의 핵심 기술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며 "병력자원 감소와 승조원 부족이라는 해군의 당면 과제를 현장에서 직접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정의 두뇌와 심장에 이어 이를 아우르는 첨단 조종석까지 국산화해, 해군이 첨단기술 집약형 강군으로 도약하는 '스마트 네이비(Smart Navy)' 전략 하에 미래 무인함정 시대를 이끌 핵심 기술 라인업을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소 2명이 항해와 전투 등을 동시에 맡는 구조인 만큼, 이제 관건은 개발 과정 속 이 구상을 실제 함정 환경에서 얼마나 검증해내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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