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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전 경영진 불구속 송치…횡령·주가조작 의혹 어디까지

회사 자금 개인 투자 손실 보전 등에 사용한 혐의…선물·옵션 거래 과정서 시세조종 의혹

박선린 기자 | psr@newsprime.co.kr | 2026.11.02 10:44:26
[프라임경제] 동성제약(002210) 전 회장과 전 대표 등 전직 경영진이 회사 자금 약 310억원을 횡령하고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공소청에 넘겨졌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서로를 고발하며 불거진 의혹이 수사로 이어진 가운데, 회사 자금의 사적 유용과 주식 거래 과정에서의 시세조종 혐의까지 드러났다.

동성제약 사옥. © 동성제약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3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과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이모 동성제약 전 회장과 나모 전 대표 등 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2022년 초부터 2024년 말까지 회사 자금 약 25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자금은 개인 주식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을 보전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회장에게는 회사 주식을 선물·옵션 거래의 증거금으로 담보 제공한 뒤 주가가 특정 가격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시세를 조종한 혐의도 적용됐다. 회사 자금을 개인 투자에 활용한 데 이어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주식 거래에 개입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나 전 대표 역시 횡령과 시세조종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나 전 대표가 이 전 회장의 범행을 알고도 선물·옵션 거래를 청산하지 않았으며, 2024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회사 자금 약 60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회장의 시세조종 과정에 관여한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함께 검찰에 넘겨진 나머지 3명은 이 전 회장의 지인이나 동성제약 전직 임원으로, 관련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 사건은 동성제약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졌다. 삼촌과 조카 관계인 이 전 회장과 나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서로를 고발했다. 이 전 회장이 나 전 대표의 횡령·배임 의혹을 제기하자 나 전 대표도 이 전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후 회사의 경영 상황도 악화했다. 동성제약은 경영권 분쟁을 겪은 뒤 지난해 5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7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상장적격성을 심의한 끝에 상장유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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