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서울 해방촌 신흥시장 상인들이 저녁에 집중됐던 골목의 활기를 아침으로 넓힌다. 남산을 달리고 내려와 시장에서 브런치를 먹는다. 골목에선 공연이 펼쳐진다. 지난해 가게 간판과 공간을 꾸미며 시작한 코카콜라와 신흥시장 상인들의 협업이 지역 축제로 이어졌다.

코카콜라가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 ‘2026 용신해방축제 시즌2’ 현장. ⓒ 코카콜라
30일 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신흥시장 상인회가 주최하는 지역 문화 관광 축제 '2026 용신해방 시즌 2'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다. 지난 24~25일 첫 주말 행사를 마쳤으며, 오는 31일과 11월1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신흥시장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2023년 열린 '용신해방축제'의 후속 행사다. 상인회가 기존 저녁 시간대에 집중된 상권의 활기를 오전으로 넓히기 위해 기획했다. 남산을 찾는 러너와 산책객, 관광객의 발길을 시장과 해방촌 골목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코카콜라는 행사 운영과 문화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대표 프로그램인 '신흥모닝클럽'은 신흥시장을 출발해 남산 일대를 달리는 러닝과 산책, 지역 문화공간을 둘러보는 도슨트 투어 등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을 마친 뒤 브런치를 즐기고 시장 루프탑에 마련된 '코카콜라 하이드레이션 라운지'에서 음료와 함께 쉴 수 있다.
시장 골목에서는 '코카콜라 신흥라이브'가 열린다. 재즈와 클래식, 국악,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신흥시장의 지역 이야기를 담은 참여형 거리 퍼포먼스 '용신해방 천가름'도 진행한다. 방문객들이 공연과 문화 프로그램을 즐기며 골목 곳곳을 둘러보도록 했다.
축제의 출발점은 상인들의 제안이었다. '2026 용신해방 시즌 2' 집행위원장을 맡은 홍승진 신흥시장 상인회 부회장은 "2023년 처음 개최한 용신해방축제를 다시 이어가고 싶었지만,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에 코카콜라의 후원으로 축제를 다시 열고 새로운 프로그램까지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상인들의 아이디어가 실제 지역 행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해주는 든든한 파트너가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 용산구 해방촌 신흥시장 입구. = 김은수 기자
상인들이 기획한 지역 행사에 코카콜라가 힘을 보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월10~13일 열린 '2026 HBC 해방위크'에도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다. 해방촌 상인회가 주최하고 지역 마을기획사 '풍류회'가 주관한 주민 주도 축제다.
코카콜라는 당시 참여 음식점 30여곳의 대표 메뉴와 자사 제품을 묶은 '해방메뉴'를 선보였다. 신흥로에서는 거리 공연 '코카콜라 스테이지'를 열었다. 지난 10월 초에는 '2026 신흥시장 글로벌 로컬 페스타'도 후원했다. 지역 상인들과의 협업을 가게 단장에서 문화 행사 지원으로 넓혀온 것이다.
코카콜라와 신흥시장의 인연은 지난해 시장 내 가게 18곳의 공간 브랜딩에서 시작했다. 시장 입구와 골목, 개별 가게에 브랜드 디자인을 적용했다. 올해는 시장 밖 신흥로 일대 해방촌 가게 18곳으로 협업 범위를 확대했다.
해방촌에서도 가게마다 다른 방식으로 코카콜라를 담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치맥라이프'는 사장의 축구에 대한 애정을 반영해 월드컵 에디션과 축구공 소품으로 공간을 꾸몄다. 모로코 출신 사장이 운영하는 '카사블랑카'에는 아랍어 코카콜라 로고와 이국적인 문양을 적용했다.
코카콜라와 해방촌 협업에 참여한 한 상인은 "처음에는 빨간 간판으로 전부 바뀌는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가게 분위기와 콘셉트를 반영해 원래 가게 모습을 살리면서 바꾸는 방향으로 가서 좋았다"고 말했다.

'신흥시장 사람들 with 코카콜라' 전시. = 김은수 기자
공간을 바꾸는 작업에 이어 그곳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기록했다. 지난 9월1일 시작한 '신흥시장 사람들 with 코카콜라' 전시다. 시장 초입과 중앙 광장, 실내 갤러리 등에 상인 10여명의 삶과 가게 이야기를 포스터 10여점과 필름 3편으로 소개했다.
전시는 신흥시장을 오랫동안 지켜봐 온 지역 프로덕션과 함께 제작했다. 중앙 광장에는 방문객이 직접 찍은 사진을 붙이는 포토월을 마련했다. 실내 갤러리는 코카콜라 냉장고를 본뜬 입구와 브라운관 TV 등으로 꾸몄다.
신흥시장에서 3대째 같은 자리를 지키며 가게를 운영하는 홍석우 H5NG 사장은 "가게마다 분위기도 다르고, 사장님들마다 살아온 이야기도 달라 그 자체가 골목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협업에는 시장을 찾은 방문객이 이웃 골목까지 둘러보고, 동네에서 더 오래 머물도록 하려는 상인들의 기대가 담겼다. 류호 해방촌닭 사장은 "코카콜라 프로젝트를 한 이후 방문하시는 손님들이 확실히 늘었다"며 "매출이 약 30% 늘어서 변화를 실제로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게 공간을 바꾸고 상인들의 이야기를 기록해온 협업은 이제 골목을 찾는 시간대를 넓히는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축제는 남산의 러닝·산책 수요를 시장의 음식과 공연으로 연결해 오전에도 방문할 계기를 만든다.
한국 코카콜라 관계자는 "지난해 시작된 협업이 올해는 상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와 지역 축제까지 이어지고 있어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상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역에서 만들어가는 다양한 활동에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