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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갈등 해소' 조선업계, 성장 흐름 다시 올라타나

잇단 임단협 마무리, 실적 개선세도 이어져…중국 추격 속 고부가로 승부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6.10.30 11:26:13
[프라임경제] 국내 조선업계가 노사 갈등을 해소하는 모습이다. 실적 개선세도 이어지는 만큼, 다시금 성장 흐름에 올라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329180) 노사는 최근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마무리했다. 약 5개월간 이어진 교섭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지난 27일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전체 조합원(8193명) 찬반투표 결과, 참여 조합원 7724명 중 4253명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55.06%가 찬성한 결과다. 투표율은 94.28%다.

해당 잠정합의안에는 △월 기본급 12만원(호봉승급분 5만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등 일시금 1150만원+200% 지급 △복지포인트 30만원 지급 △성과급 지급 등이 담겼다. 노사는 이를 모두 합하면 조합원 1인당 평균 4136만원의 지급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지난 9월30일 마련한 첫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다. 이번엔 보상 조건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노사는 6월2일 상견례 이후 147일 만에 교섭을 완전히 마무리한 상태다.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27일 울산 본사에서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개표하고 있다. ⓒ HD현대중공업 노조


노사는 올해 교섭에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통합 이후 취업규칙과 단체협약 내용이 서로 달라 발생했던 혼란도 일단락했다.

HD현대중공업 기준으로 일원화하면서 정년퇴직 위로 휴가 등 복리후생·근로조건 등을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중 조합원에게 유리한 쪽에 맞추도록 손봤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안정적 임금 인상과 성과에 따른 보상 기반을 다지고, 합병 이후 단체협약을 정비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현장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며, 활기차고 화합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042660) 노사도 갈등을 봉합했다. 이날 30차 교섭을 열어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것. 기본급 14만원 인상, 일시금 850만원(타결일시금·상생격려금 등) 지급 등이 골자다.

이후 한화오션 노조는 지난 29일 총회를 열어 잠정합의안을 놓고 전체 조합원 4707명을 상대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참여 조합원 4422명(투표율 93.95%) 중 2212명(50.02%)이 찬성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타결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상호 신뢰와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대응해 하반기 생산 안정과 안전한 일터 조성에 노사가 함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해상 운항 중인 한화오션의 대형 LNG 운반선. ⓒ 한화오션


삼성중공업(010140)은 지난달 조선 빅3 중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상황이다.

실적 개선세도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89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1.3%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은 5조7536억원으로 30.2% 늘었다.

한화오션은 영업이익 4857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보다 67.6% 증가했고, 매출은 3조4139억원으로 12.9%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3조1504억원, 영업이익 33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6%, 42.1% 증가했다.

이런 흐름은 과거 수주한 저가 선박의 건조 비중이 줄고,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반영이 확대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 규모 크기의 FLNG. ⓒ 삼성중공업


실적 개선 속 노사 갈등도 해소하면서 성장 흐름에 다시 올라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과제는 남아 있다. 중국 조선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 물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서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의 글로벌 선박 수주 점유율은 76%였다. 반면 한국은 15%에 그쳤다.

이 때문에 LNG 운반선,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등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 설비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지속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여기에 더해 중국의 기술 추격도 빨라지는 추세라 생산성 향상, 납기 준수 능력 등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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