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래에셋증권(006800)이 일본 중견 금융그룹 산하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며 현지 자본시장 공략에 나선다. 일본 증권업 기반을 확보하고 향후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일본 오카산증권그룹 산하 산코증권 지분 100%를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거래는 미국 자회사인 US홀딩스를 통해 진행된다.
이번 거래를 위해 미래에셋증권은 US홀딩스에 120억엔(약 1006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476억원은 산코증권 지분 취득대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약 530억원은 거래 종결 후 현지 사업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인수가 최종 완료된 것은 아니다. 지분 취득대금은 거래 종결 시점에 최종 확정되며 관계기관 인허가 등 계약상 선행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 산코증권 측 이사회 승인 절차도 진행 중으로 구체적인 거래 종결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산코증권은 지난 1953년 설립된 일본 오카산증권그룹 계열 증권사다. 5월 개인 고객 관련 사업을 그룹 계열사인 증권재팬으로 이전한 뒤 현재는 자기매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자기매매는 증권사가 고객 자금이 아닌 자체 자금으로 주식과 채권 등 금융상품을 거래해 수익을 얻는 사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인수 이후 산코증권의 기존 자기매매 사업을 강화하고 일본 내 운영 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후 관계 법령에 따른 절차와 조직 정비를 거쳐 개인투자자 대상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산코증권은 일본에서 주식과 채권 매매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제1종 금융상품거래업자로 등록돼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인수를 통해 현지 증권업 기반을 확보하고 향후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계약은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8월 일본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한 지 약 두 달 만에 이뤄졌다. 당시 구체적인 인수 대상과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 계약으로 일본 시장 진출 계획이 구체화됐다.
일본 시장의 투자 환경 변화도 진출 배경으로 꼽힌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24년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를 개편해 연간 투자 한도를 확대하고 비과세 보유 기간을 무기한으로 변경했다. 개인투자자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제도가 확대되면서 현지 금융회사들의 투자 수요 확보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일본 자산운용 시장에도 진출해 있다. 지난 2019년 계열사인 글로벌X와 일본 다이와증권그룹이 공동 설립한 ETF 운용사 글로벌X 재팬을 통해 현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향후 산코증권의 개인투자자 대상 사업이 본격화되면 기존 자산운용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주목된다.
아울러 미래에셋그룹은 해외 금융회사 인수를 통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넓혀왔다. 지난 2018년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X를 인수한 데 이어 인도 증권사 쉐어칸도 인수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일본 진출은 단순한 해외 사업 확대를 넘어 각국의 투자자와 금융상품, 거래 플랫폼을 연결하는 글로벌 투자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현지 개인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을 아우르는 사업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 말 기준 전 세계 11개 지역에서 현지법인 25개와 사무소 3개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인력은 약 530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