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충남 내포신도시가 혁신도시 지정 6주년을 맞아 행정 중심 도시에서 주거·교육·의료·문화·산업 기능을 갖춘 자족형 복합도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인구 증가와 생활 기반시설 확충을 바탕으로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대비한 정주 여건을 갖추고, 이전 기관과 지역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거점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충남미술관과 충남예술의전당 조감도. ⓒ 홍성군
2020년 10월28일 충남혁신도시로 공식 지정된 내포신도시는 지난 6년간 인구와 주거 기반을 확대하고 대학·연구시설과 의료·문화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이제는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전 기관 종사자와 가족이 정착하고 지역에서 소비와 고용이 이어지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내포신도시의 성장세는 인구 변화에서 확인된다. 2022년 6월 2만9000여 명이었던 인구는 2026년 기준 4만8900여 명으로 늘었다. 전체 인구 가운데 40대 이하 비중은 73%로, 젊은 세대가 중심이 되는 도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주거 기반도 확충되고 있다. 공동주택 약 3만6000세대 규모의 공급 기반을 갖췄으며, 충남도청과 교육청·경찰청 등 광역 행정기관을 비롯해 정부충남지방합동청사, 농협중앙회, 한국국토정보공사 등 100여 개 기관·단체가 입주해 있다.
추가 주택 공급도 예정돼 있다. 2028년 747세대, 2029년 3004세대 등 총 3751세대 규모의 아파트 공급이 계획돼 있다. 인구 증가에 대응하는 주거 선택권을 넓히고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추가 수요를 수용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다만, 인구 증가가 곧바로 자족도시 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주거 공급과 함께 안정적인 일자리, 생활서비스, 지역 내 소비 기반을 확충해 정착 수요가 지속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공기관 종사자와 가족의 정착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는 교육 환경이다. 내포신도시에는 유치원부터 초·중·고교까지 11개 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충남도서관도 지역의 교육·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고등교육과 연구 기반 확충도 추진되고 있다. 충남대학교 내포캠퍼스는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고 2026년 국비 설계비가 반영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양수산·수의축산 융복합 분야와 디지털농업모빌리티·미래자동차모빌리티 관련 교육·연구 기능을 도입하는 구상이다.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KAIST 모빌리티 AX연구소 전경. ⓒ 홍성군
이는 홍성군이 추진하는 반려동물 원-웰페어 밸리 조성사업과도 연계될 수 있다. 연구개발과 실증, 수의·기업 지원 기능이 연결되면 대학과 기업, 지역 산업을 잇는 산학연 협력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4년 문을 연 KAIST 모빌리티 AX연구소도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분야 연구 기반을 뒷받침하고 있다. KAIST 부설 과학영재학교 신설도 추진되고 있다.
교육시설과 연구기관의 확충이 실제 지역 인재 양성과 기업 유치,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교육과 연구 기능을 개별 사업으로 끝내지 않고 지역 산업과 연결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의료 인프라는 내포신도시의 정주 여건을 보완할 주요 과제로 꼽힌다. 특히 젊은 가구와 영유아 비중이 높은 도시 특성을 고려하면 소아 진료와 응급의료 접근성 확보가 중요하다.
충남도는 1단계로 총사업비 487억원을 투입해 30병상 규모의 어린이 특화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소아응급실과 24시간 소아진료센터, 영상·검사실 등을 갖추는 사업으로, 2026년 4월 착공해 2028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단계로는 총사업비 1500억원 규모의 300병상급 중증 전문진료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대학병원 위탁 운영을 통해 전문 진료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두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소아 진료부터 중증 질환 치료까지 지역 의료서비스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다만 병원 건립뿐 아니라 의료진 확보와 안정적인 운영체계 마련이 실제 의료 접근성을 좌우할 핵심 과제다. 내포신도시는 일상에서 문화와 체육을 누릴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홍예공원은 놀이타워와 물놀이장, 맨발 황톳길 등을 갖춰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화시설 확충도 진행 중이다. 총사업비 1227억원 규모의 충남 예술의전당은 2026년 4월 기공식을 열고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충남미술관도 2027년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공연과 전시 기능이 더해지면 지역 내 문화 향유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체육 분야에서는 50m 8레인 수영장을 갖춘 충남스포츠센터가 운영 중이며, 충남 국제테니스장과 내포 스포츠타운 조성도 추진되고 있다. 문화·체육시설은 단순한 편의시설을 넘어 가족 단위 정착과 도시의 생활 만족도를 좌우하는 요소다. 시설 확충과 함께 프로그램 운영, 접근성 개선, 주민 참여 확대를 병행해야 정주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광역교통망은 공공기관 유치와 기업 활동을 뒷받침할 기반이다. 서해선 내포역은 예산군 삽교 일원에 건설이 추진되고 있으며,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서해선과 경부고속선을 연결하는 사업이 완료되면 홍성역에서 서울 용산역까지 이동 시간이 약 45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내포신도시 홍예공원과 주변 주거단지 전경. ⓒ 홍성군
도로망 확충도 이어지고 있다. 서부내륙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홍성·예산·청양 3개 군이 협력하는 동홍성IC 신설이 추진되고 있으며, 세종시와 연계하는 내포~정안IC 연결도로 사업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됐다.
철도와 도로망이 계획대로 확충되면 수도권과 충청권 주요 거점 간 접근성이 개선되고 기업 활동과 인력 이동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교통사업의 단계별 추진 일정과 실제 이동시간은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내포신도시는 주거와 행정 기능을 넘어 미래 산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내포 미래신산업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며 수소와 미래 모빌리티, 탄소중립 관련 산업을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산업 기반이 실제 기업 유치와 투자, 고용으로 연결되면 공공기관 이전 효과를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 반대로 주거와 공공시설만 늘고 안정적인 일자리와 산업 생태계가 충분히 형성되지 못하면 인구 유입과 정착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혁신도시 지정 6년을 맞은 내포신도시는 인구 증가와 주택 공급, 교육·연구시설, 의료·문화 인프라 확충을 통해 정주 기반을 넓혀 왔다. 이제 필요한 것은 각 분야의 사업을 하나의 성장 전략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내포신도시가 새로운 도약을 모색할 기회다. 이전 기관의 업무 특성과 지역 산업의 연계 가능성을 고려한 유치 전략, 종사자 가족의 생활 여건 개선, 지역 인재 채용과 기업 협력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공공기관 유치의 성과는 이전 기관의 숫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기관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지역 주민에게 일자리와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며, 도시의 자족 기능을 높일 때 혁신도시의 역할도 완성될 수 있다. 내포신도시가 정주 기반 확충을 넘어 산업과 일자리가 함께 성장하는 환황해권 복합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