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가 3중 창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최혜선 기자
[프라임경제] 창문을 열자 비행기 소음이 크게 들렸다. 창문을 닫고 잠금장치를 단계별로 조작하자 소리는 점차 줄어들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다. AI와 로봇이 바꿔놓을 미래 주거를 소개하는 자리였지만, 가장 눈길을 끈 건 일상 속 불편을 줄여주는 '창호'다.
IPARK현대산업개발(294870)이 약 1조5000억원 규모 목동11단지 재건축사업 수주를 위한 본격 행보에 돌입했다. 해당 사업을 겨냥해 조성된 '목동 아이파크 라운지'는 방문객들이 비행기 소음 차단 창호와 마감재, 로봇 서비스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 게 특징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오는 11월2일 라운지 개관을 앞둔 지난 27일 기자들 대상으로 아이파크 라운지 프레스 투어를 진행했다.
라운지에 들어서자 탁 트인 목동 조망이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브리핑에서는 AI와 로봇이 일상 곳곳에 스며든 미래 주거 영상이 소개됐다. 기술이 인간 생활을 보조하고, 주거 공간을 변화시키는 모습은 영화 '월-E'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다만 미래 주거 청사진을 제시하는 공간에서 가장 인상적이던 건 첨단 로봇이나 화려한 영상이 아닌 '창문을 닫자 줄어드는 비행기 소음'이다.
약 120평 규모 목동 아이파크 라운지에는 미래 주거 영상과 마감재 체험 공간, 로봇팔 시연 시설, 소음 차단 창호 등이 마련됐다. 창사 50주년을 맞은 IPARK현대산업개발은 AI와 로봇을 접목한 주거 서비스 등을 앞세워 목동11단지 수주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 단지에 선택과 집중하는 '온리원' 전략을 진행했다." - 윤우진 IPARK현대산업개발 도시정비부문 부문장.
IPARK현대산업개발은 목동 14개 재건축 단지 가운데 11단지에 역량을 집중하는 '온리원(Only One)' 전략을 펼치고 있다.
목동11단지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기존 1595가구에서 최고 41층 2679가구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단지 입지적 특성과 주변 생활환경을 고려한 설계, 주거 특화 기술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 목동 아이파크 라운지. = 최혜선 기자
라운지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다름 아닌 '소음 차단 창호 체험'이다.
목동 일대는 김포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소음이 주거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다. 실제 주변 상공으로 비행기가 빈번하게 지나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올 정도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이런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단열과 기밀성, 차음 성능을 높인 삼중유리 시스템 창호를 제시했다.
창호 체험 공간에서는 비행기 소음을 재현한 음향이 흘러나왔다. 창문을 열자 소음이 크게 들렸다. 창문을 닫자 소리가 줄었고, 잠금장치를 단계별로 조작하자 소음은 더욱 낮아졌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다.
짧은 체험만으로 실제 아파트에서의 차음 성능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창호 구조와 잠금 방식에 따라 소음이 달라지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향후 목동11단지에 전시 제품과 동급 이상 차음 성능을 갖춘 창호를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외부 소음 차단뿐만 아니라 실내 공기질 관리와 환기 설비, 층간소음 저감 기술 등도 검토하고 있다는 게 IPARK현대산업개발 측 설명이다. 주거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불편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기술들이다.
반면 AI와 로봇 기술은 아직 구체적으로 적용한 모습을 확인하지 쉽지 않았다.
라운지에 설치된 로봇팔은 컵을 들어 옮기는 동작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해당 동작들만으로는 실제 주거 공간에서 어떤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기존 무인 설비와 비교해 비용과 효율 측면에서 어떤 차별성을 갖출지도 향후 살펴볼 부분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계열사 HDC랩스와 함께 AI 기반 주거 서비스와 커뮤니티 로봇, 주차 특화 기술 등을 검토하고 있다. 주차 편의와 실내 환경 관리, 로봇 서비스 등을 연계해 입주민이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AI와 로봇을 주거 공간에 도입하겠다는 방향성은 제시했지만, 실제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진 아직 미지수다.
한편 목동11단지는 공원과 학교, 상업시설 등 주변 생활 인프라와 연결성이 중요한 재건축 사업지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세 방향이 열린 입지적 특성을 활용해 개방감을 높이고, 계남근린공원과 신트리공원 등 주변 녹지와 단지를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두 구역으로 나뉜 단지 동선과 커뮤니티 시설을 연계하는 구상도 꺼냈다.
여기에 교육·생활 편의 및 상가 활성화 등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우고, AI와 로봇 등 미래 기술을 더해 재건축 수주전에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로봇 팔이 만들어주는 음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최혜선 기자
다만 화려한 기술과 규모만으로 주거 질이 결정되지 않는다. 실제 입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편의와 성능, 사업 조건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재건축사업의 경우 사업 추진부터 입주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제안 단계 기술이 실제 주거 공간에 얼마나 구현될 수 있는지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실제 아이파크 라운지에서 마주한 미래 주거는 화려했다. 다만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창호 소음 저감 기능은 "첨단 기술 못지않게 실질적 주거 편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대변하기에 충분했다. AI와 로봇이 미래 주거 방향을 제시했다면, 창호는 현재 주거 환경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과연 IPARK현대산업개발이 목동11단지 수주전에서 제시할 미래 주거 청사진이 실제 주거 품질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