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학령인구 급감으로 존폐 기로에 놓인 경남지역 농어촌 작은 학교들이 도시학생들을 품는 새로운 상생형 배움터로 탈바꿈한다.

경남교육청이 농어촌유학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 경남교육청
경남교육청은 27일 초·중학교 관리자와 교원, 교육전문직원 등 1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 농어촌유학 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정책도입을 선언했다.
오는 2027년 정식 운영을 목표로 현장 의견수렴에 나선 이번 정책은 전남과 강원 등 앞선 지역의 성공 요인과 한계를 면밀히 분석해 경남만의 차별화된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남형 농어촌유학의 핵심은 도시 학생이 6개월에서 1년 이상 면 단위 작은 학교로 전학해 생활하며 지역의 자연과 고유 문화를 체득하는 도·농 교류 프로그램이다.
최근 통폐합 압박을 받는 도내 면 지역 소규모 학교에는 재학생 유입이라는 숨통을 틔워주고 과밀 학급과 입시 경쟁에 지친 도시 학생들에게는 숲과 바다, 마을전체를 배움터로 삼는 생태·체험중심 교육을 제공한다.
특히 도교육청은 단일 학교 중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근 학교끼리 수업과 체험을 묶는 '공동교육과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학생 수가 서너 명에 불과해 단독 개설이 어려웠던 예체능 활동이나 협동 수업을 권역별로 묶어 운영하고 남해안의 해양 자원과 지리산 자락의 산림 인프라를 결합해 타 시·도 유학 모델과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유학 프로그램의 안착을 위한 날카로운 질문과 현실적인 과제들도 쏟아졌다.
설명회에 참석한 교원들은 유학생의 낯선 환경 적응과 기존 재학생과의 융화, 학부모와의 소통창구 마련 뿐만 아니라 주거지원과 안전관리 등 학교 현장에 가중될 수 있는 행정부담을 집중적으로 짚었다.
이와 함께 타 시·도 사례에서 빈번히 지적됐던 '유학생 가족의 주거지 확보'와 '체류 종료 후 재학생 유출' 같은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도교육청은 이러한 현장 우려를 반영해 교육청 단독 추진이 아닌 지자체와의 정주여건 협업 모델을 설계할 방침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학교의 교육과정 경쟁력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가 머물 마을 정주기반과 통학 안전망을 종합 평가해 단계별 지원 체계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경남형 농어촌유학은 단순히 도시학생을 유치해 머릿수를 채우는 단기 처방이 아니라, 소규모 학교의 교육력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려 도농이 함께 살아나는 지속 가능한 교육 모델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학교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밑거름 삼아 빈틈없는 지원 인프라를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