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공지능(AI)이 정보 탐색과 자료 정리를 대신하는 시대를 맞아 학생들의 사고력과 판단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가 교육계의 주요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경북과 전남·광주 교육당국이 독서교육을 중심으로 미래교육의 방향을 함께 찾았다.

경북교육청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이 공동 개최한 ‘2026 영호남 교육교류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이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학생 역량 강화와 학교 독서교육의 발전 방향을 논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북교육청
경북교육청은 지난 27~28일 여수와 광주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과 공동으로 교육교류 행사를 열고, AI 환경에 적합한 독서교육 모델과 학교 수업의 변화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양 지역이 각자 추진해 온 교육정책과 현장 경험을 나누고,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공동으로 대응할 방안을 찾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논의가 정책 소개에 그치지 않고 학교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활동으로 연결되는 데 무게가 실렸다.
첫날과 둘째 날 이어진 프로그램에서는 서울대학교 신종호 교수가 미래사회에 요구되는 학생 역량과 독서교육의 관계를 주제로 강연했다. 양 교육청도 관련 교육과제를 발표하고, 현장에서 시도한 독서수업 사례와 적용 방안을 공유하며 상호 협력 가능성을 살폈다.
이번 논의의 핵심은 정보를 얼마나 빠르게 얻느냐보다 정보를 바르게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어떻게 기르느냐에 있었다.
AI를 활용하면 필요한 지식을 손쉽게 찾고 요약할 수 있지만, 정보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까지 기술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책과 다양한 자료를 읽으며 궁금한 점을 직접 설정하고, 서로 다른 관점과 근거를 비교한 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수업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공유됐다.
독서교육을 단순한 읽기 활동에서 벗어나 비판적 사고와 자기표현, 타인과의 소통을 종합적으로 기르는 학습 과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방향이다.
양 교육청의 협력은 올해 갑자기 시작된 사업이 아니다. 2014년 경북교육청과 옛 전남교육청의 교류를 계기로 출발한 영호남 교육교류는 13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역 간 교육정책과 운영 경험을 나누며 쌓아 온 협력 기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미래교육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과 실천 방안 마련에 힘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적 논의와 함께 역사적 가치도 되짚었다. 참석자들은 28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을 방문해 기념탑에 참배하고, 학생들이 보여 준 자주성과 공동체 정신을 되새겼다. 과거 학생독립운동의 의미를 오늘날 교육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연결해 생각하는 시간도 가졌다.
경북교육청은 앞으로 정기적인 교육정책 교류를 통해 독서교육을 포함한 미래교육 분야의 협력 의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아울러 양 지역에서 공유한 사례와 아이디어가 실제 학교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이번 교류가 오랜 기간 이어진 영호남 협력을 미래교육의 실천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학생들이 AI에 의존하는 데 머물지 않고 스스로 질문하고 깊이 성찰하며 다른 사람과 생각을 나누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 현장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