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교보증권은 28일 에스엘(005850)에 대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로봇 사업 확대와 높은 주주환원 수준이 중장기 성장성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주요 고객사의 생산 둔화와 글로벌 동종업체의 주가 하락을 반영해 기존 9만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에스엘은 자동차용 램프와 전동화 부품 등을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다. 최근에는 기존 자동차 부품 기술을 활용해 로봇 구동 부품과 배터리팩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에스엘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9.0% 늘어난 745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은 5.6%로, 시장 컨센서스인 808억원을 밑돌 전망이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고객사 국내 공장의 파업에 따른 생산 감소와 반도체·원재료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등이 꼽힌다. 여기에 원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상반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부문별 매출액은 램프 부문이 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하고, 전동화 부문은 1839억원으로 12.6%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전동화 부문은 차량 차체와 섀시 제어 분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성장세와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김광식 교보증권 연구원은 "고객사 국내 공장 파업에 따른 가동 감소와 원재료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등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동화 부문은 바디·섀시 제어 영역의 적용 확대로 고성장과 흑자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는 로봇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의 모바일 로봇 플랫폼인 '모베드(MobED)' 하부 플랫폼 양산이 지난 9월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며, 에스엘이 수주한 배터리팩과 라이다 모듈 조립 물량은 4분기부터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다.
휠 구동 액추에이터인 'PluD'도 2027년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관련 부품과 물류 로봇 '스트레치(Stretch)'용 램프 수주도 확보한 상태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공급망 구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에스엘의 추가 수주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존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이 로봇 분야의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를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혔다. 교보증권은 에스엘이 지난해 주당배당금(DPS) 2770원을 지급한 데 이어 배당성향 4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주당배당금 3250원을 기준으로 한 배당수익률은 6.5%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4780억원으로 총차입금 3050억원을 웃돌았으며, 올해 예상 영업현금흐름도 4140억원으로 주주환원을 위한 재무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배당성향 40% 수준의 환원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단기 눈높이 조정 국면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이 기업가치의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신규 고객사로의 제품 공급 확대와 로봇 사업의 성장이 기존 자동차 부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변화할 것"이라며 "자동차 외 별도의 성장축이 가시화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