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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 동해 따라 걷는 해파랑길 24코스···일상에 쉼표 찍는 여행

tvN '맛따라 길따라 대명이따라'서 울진 해안길 소개...등기산공원·거일리·직산항 잇는 자연과 미식의 여정

최병수 기자 | fundcbs@hanmail.net | 2026.10.27 17:53:40
[프라임경제]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시간은 그 자체로 여행이 된다. 

울진 평해읍 울진대게 동상. ⓒ 울진군


경북 울진의 해파랑길은 동해의 풍경과 어촌의 삶, 지역 먹거리를 함께 만날 수 있는 걷기 여행지다. 

유명 관광지를 서둘러 돌아보기보다 길 위에서 만나는 풍경에 머물고,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여유를 즐기기에 좋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맛따라 길따라 대명이따라'는 배우 김대명과 박지환이 울진 해파랑길 24코스를 찾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두 사람은 푸른 바다를 곁에 두고 걸으며 추억과 경험을 나눴다. 방송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뿐 아니라 함께 걷고 쉬며 주변을 느끼는 과정도 여행의 중요한 즐거움임을 전했다.

해파랑길 24코스는 후포항에서 출발해 거일리와 직산항, 월송정, 구산해수욕장 등을 거쳐 기성버스터미널로 이어지는 약 18㎞ 구간이다. 

전체 코스를 여유 있게 둘러보려면 반나절 이상을 계획하는 편이 좋지만, 일정과 체력에 맞춰 일부 구간만 선택해도 울진 해안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첫 출발지인 후포항에서는 어선과 수산물이 오가는 항구의 활기를 느낄 수 있다. 인근 등기산공원에 오르면 항구와 동해가 어우러진 전망이 펼쳐지고, 등기산 스카이워크에서는 바다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분주한 항구 풍경과 탁 트인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여행의 시작점으로 알맞다.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면 울진대게 원조마을로 알려진 평해읍 거일리에 닿는다. 황금대게공원과 울진대게 유래비는 지역 특산물의 역사와 어촌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장소다. 

대게는 울진을 대표하는 먹거리인 동시에 어민들의 조업과 지역 상권을 이어주는 자원이기도 하다. 현지 수산물을 맛보는 일은 음식의 즐거움을 넘어 지역의 자연과 주민들의 삶을 이해하는 경험이 된다.

다음으로 만나는 직산항은 화려한 관광시설보다 방파제와 어선, 잔잔한 파도가 인상적인 작은 어촌이다. 방송에 등장한 '해파랑상회'와도 연결되는 곳으로, 프로그램에서 박지환은 젊은 시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약 4개월 동안 홀로 걸었던 경험을 들려줬다. 

걷기는 단순한 이동을 넘어 스스로를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생각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직산항에서는 일정을 잠시 멈추고 바다를 바라보거나 동행자와 이야기를 나눠도 좋다. 낯선 길에서 만난 짧은 인사와 커피 한 잔, 소박한 대화가 여행을 오래 기억하게 만들기도 한다.

여정을 북쪽으로 이어가면 관동팔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월송정에 도착한다. 소나무 숲과 동해가 어우러진 풍경은 해안길에 또 다른 여유를 더한다. 인근 구산해변을 둘러본 뒤 구산항과 대풍헌 등을 지나 기성버스터미널에 이르면 코스가 마무리된다.

모든 구간을 한 번에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후포항과 등기산공원, 거일리, 직산항 등 관심 있는 장소를 중심으로 일정을 짜거나 차량으로 명소를 둘러본 뒤 짧은 산책을 즐기는 방법도 있다. 지역 수산물과 특산물로 식사를 더하면 자연과 문화, 미식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걷기 여행을 준비할 때는 출발 전 이동 구간과 귀가 교통편을 확인하고, 편한 신발과 물을 챙기는 것이 좋다. 해안길은 날씨와 바람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무리한 완주보다 현장 상황에 맞춘 일정 조절이 중요하다. 

여러 명소를 둘러볼 계획이라면 각 장소에서 머무를 시간을 고려해 여유 있게 동선을 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행의 목적을 많이 보는 것에 두기보다 풍경을 즐기고 지역을 알아가는 데 두면 울진의 매력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다. 

항구 주변에서는 주민들의 작업 공간과 어선의 이동을 살피며 안전에 유의하고, 자연환경과 마을을 배려하는 여행 예절도 지켜야 한다. 

작은 실천이 지역과 여행객 모두에게 기분 좋은 방문을 만든다. 머문 자리를 깨끗이 정리하고 지역 상점과 식당을 이용하는 것도 여행의 좋은 방법이다. 예절도 중요하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맛따라 길따라 대명이따라' 울진 해파랑 상회. ⓒ 울진군


방송 속 김대명과 박지환은 '해파랑상회'에서 음식과 커피를 나누며 길 위의 만남이 주는 온기를 보여줬다. 

여행은 많은 곳을 방문하는 일만이 아니다. 마음에 드는 풍경 앞에서 잠시 멈추고, 좋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지역의 맛을 즐기는 순간도 충분히 특별하다.

동해의 바람과 어촌의 일상, 소나무 숲과 지역 먹거리가 이어지는 울진 해파랑길. 이번 가을에는 걸음을 조금 늦추고 자신만의 속도로 해안길을 만나보자. 돌아오는 길에는 풍경뿐 아니라 그곳에서 보낸 시간과 이야기도 오래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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