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충남 서천군이 세계자연유산인 서천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보존하는 동시에 블루카본 연구와 해양바이오 산업을 연계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갯벌 복원과 탄소 흡수 기능 연구를 강화하고, 해양생물 자원을 활용한 제품 개발부터 생산·인증·유통까지 이어지는 산업 기반을 구축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유승광 서천군수는 인터뷰에서 서천갯벌의 보존 과정과 블루카본 연구·복원 사업, 해양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통합 추진에 대한 대응 방향을 밝혔다.
다음은 유승광 서천군수와의 일문일답.
- 과거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매립이 추진됐던 서천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거듭났습니다. 보존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습니까?
"서천갯벌이 보존되기까지는 여러 차례 위기와 전환점이 있었습니다. 1989년 정부가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서천갯벌 매립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그러나 사업이 장기간 진척되지 않자 2007년 서천군과 지역 주민들은 정부와 협의를 거쳐 대안 사업을 마련했습니다.
그 결과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조성하고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지역 발전의 새로운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갯벌을 매립해 개발하는 대신 생태와 해양생물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서천갯벌은 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습니다. 개발 대상으로 여겨졌던 갯벌이 이제는 지키고 보존해야 할 세계적인 자연유산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는 서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 갯벌의 탄소 흡수·저장 기능인 블루카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천군의 연구와 복원 사업은 어떻게 추진됩니까?
"블루카본은 갯벌과 염습지 등 해양·연안 생태계가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기능을 말합니다.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이 중요해지면서 세계적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천갯벌에는 칠면초와 같은 염생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군은 이러한 식생을 활용해 갯벌 생태계를 복원하고 탄소 흡수 기능을 연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9월에는 충청남도와 해양수산부, 민간기업 등이 참여해 총 260억원 규모의 블루카본 연구·갯벌 복원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사업을 통해 약 16만9000㎡ 규모의 공간을 조성하고 칠면초 등 염생식물을 활용해 갯벌의 생태적 기능을 회복할 계획입니다.
복원 공간은 생태 회복뿐 아니라 환경교육과 생태 체험의 장으로도 활용할 방침입니다. 갯벌 보존을 환경정책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기후위기 대응과 지역의 미래 자원으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서해권 해양바이오 클러스터 구축 사업은 어느 단계에 있으며, 어떤 산업을 육성할 계획입니까?
"해양바이오는 바다에 서식하는 생물과 해양 자원을 활용해 식품과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 소재와 제품을 개발하는 분야입니다. 서천군은 연구 성과가 논문이나 소재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제품 생산과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재 해양바이오 산업화 지원센터와 해양바이오 인증 지원센터 등을 기반으로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대량생산 기반도 확충해 나갈 계획입니다.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연구개발뿐 아니라 제품의 사업화와 품질 인증, 대량생산, 유통까지 연결하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해양바이오 산업 진흥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진흥원이 유치되면 관련 시설과 연구 기능을 연계하고 기업의 제품 개발과 인증, 생산·유통을 지원하는 체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서천을 해양바이오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고 지역의 새로운 일자리와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정부가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서천지역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반대 이유와 대응 방향은 무엇입니까?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서천갯벌 보존과 장항지역 발전을 위한 정부 대안 사업의 하나로 조성됐습니다. 국립생태원,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와 함께 서천의 미래를 위한 지역 발전 기반으로 추진된 시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그런데 정부가 지난해 9월 공공기관 통합 정책을 발표하면서 지역사회에 우려가 커졌습니다. 서천군이 특히 걱정하는 부분은 통합 이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고유 기능과 연구 역량이 약화할 가능성입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생물 자원을 조사·확보하고 관련 소재를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해양바이오 산업을 육성하려면 원천 소재를 확보하고 연구 성과를 산업 현장으로 연결하는 기능이 필수적입니다. 자원관의 독립적인 연구 기반이 유지돼야 서천의 해양바이오 산업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군은 국회와 충청남도, 관계 정부기관을 상대로 자원관의 독립적인 운영 기반과 고유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기관 통합 논의에서도 지역의 산업 육성 전략과 연구 기능의 연속성이 충분히 고려돼야 합니다."
- 서천갯벌 보존과 해양바이오 산업 육성을 통해 앞으로 어떤 서천을 만들고 싶습니까?
"서천갯벌은 세계가 인정한 자연유산이자 기후위기 시대에 중요한 생태 자산입니다. 이를 지키고 복원하는 일은 서천의 환경을 보존하는 동시에 미래 세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군은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지키면서 블루카본 연구를 확대하고, 해양생물 자원을 활용한 산업이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특히, 해양바이오 산업 진흥원 유치를 통해 연구개발과 소재 확보, 제품 생산과 인증·유통을 연결하는 체계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연구시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지역 산업이 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연구 성과가 기업의 사업화와 고용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지역사회와도 힘을 모으겠습니다. 서천갯벌을 보존하면서 그 가치를 미래 산업으로 연결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장과 일자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