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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장사를 사업으로" 이희용·김보형 르몽 공동대표

자체 풀스택 AI 프레임워크 '루미니르 AI', 유니콘 기업 목표

홍재현 기자 | hjh2@newsprime.co.kr | 2026.10.27 14:34:13
[프라임경제] 생성형 AI 기술이 산업 전반을 뒤흔들고 있지만, 정작 골목상권의 자영업자나 시니어 소상공인들에게 AI는 여전히 '남의 나라 이야기'나 다름없다. 프롬프트를 정교하게 입력하거나 복잡한 툴을 다루기 어려운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기술 담론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당장 매장의 불만 고객을 달래고 매출을 끌어올려 줄 '손에 잡히는 비즈니스 도구'가 필요하다.

이희용·김보형 르몽 공동대표 = 홍재현 기자


이 가운데 지난 2023년 설립된 르몽(공동대표 이희용·김보형)은 자체 AI 프레임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외식업 소상공인과 대형 프랜차이즈, 공공기관을 아우르는 엔터프라이즈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희용 르몽 공동대표는 "AI가 야기한 기술 불평등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서비스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르몽(LeMong)이라는 사명에는 프랑스어 정관사 '르(Le)'와 한자 '꿈 몽(夢)'을 결합해 '모두의 꿈을 현실로 이루어주는 회사가 되겠다'는 뜻이 담겼다. 경험과 감에 의존하던 '장사'를 데이터와 AI로 관리되는 '사업'으로 바꾸겠다는 의미에서 회사의 모토도 '장사를 사업으로'로 정했다.    

창업 당시 두 공동대표와 팀원들이 세운 제1원칙은 명확했다.
 
나이스 투 해브(Nice-to-have, 있으면 좋은 것) 수준의 모호한 AI가 아닌, 고객이 실제로 비용을 지불하고 쓸 만큼 효용성이 뚜렷한 서비스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의료, 국방, 헬스케어 등 화려해 보이는 도메인 대신 이들이 가장 먼저 주목한 시장은 역설적이게도 '외식업'이었다.
   
김보형 대표는 "의료나 국방 분야는 AI 엔지니어들에게 멋있어 보일지 모르지만 이미 수많은 경쟁자가 몰려 있다"며 "반면 매달 1만3000곳이 개업하고 1만2000곳이 폐업하는 외식업 시장은 정작 뛰어난 AI 기술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라고 짚었다. 

이어 "어설프게 다른 시장에서 소모전을 치르느니, 외식업 AI 시장에서 압도적인 1등이 되자는 생각으로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첫 출발점은 자영업자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배달앱·포털 리뷰를 관리해 주는 '댓글몽'이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네이버 등에 흩어진 리뷰를 한곳에 모아주고, 악성·불만 리뷰가 달리면 즉시 사장님의 카카오톡으로 알림을 보낸다.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사장님의 연령대나 어조에 맞춘 개인화된 답변 초안도 자동 생성해 준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을 타며 등록 매장이 2만3000곳을 돌파했다.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문의도 잇따랐다. 이에 르몽은 수천개 가맹점의 데이터를 한눈에 모니터링하고 분석할 수 있는 B2B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댓글몽 비즈(Biz)'를 선보였다.
   
본사는 전 가맹점의 리뷰와 평점 흐름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맛⋅배달⋅위생 등 불만 키워드 분석 리포트를 품질관리와 가맹점 코칭에 활용할 수 있다.

현재는 롯데GRS, 굽네치킨, 본그룹, 비알코리아, 가마치통닭, 열정국밥 등 41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본사가 르몽의 솔루션을 도입했다.

또 LG유플러스, 푸드테크 등과의 제휴상품을 출시 및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며 판매채널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1000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한 대형 프랜차이즈와 지속적으로 계약 및 기술검증(PoC)을 진행하며 F&B 시장에서의 독보적 입지를 굳혔다.   

르몽은 리뷰관리를 넘어 마케팅으로 영역을 넓혔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한 AI 마케팅 플랫폼 '비즈몽'은 상권 내 순위 진단부터 숏폼 콘텐츠 자동 생성 및 등록, 성과 분석까지 제공하며 출시 반년 만에 가입 매장 5200곳을 넘어섰다.

특히 본사 및 다매장 통합 관리 기능을 갖춰 프랜차이즈 가맹점 마케팅에도 쓰이며, 호텔 등 외식업 밖으로도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이희용 대표는 "사상 초유의 외식업 위기 속에서 사장님들은 큰 비용을 들여 마케팅 대행사를 쓰기 어렵다"며 "사진이나 영상을 업로드하면 AI가 자막과 음악을 입혀 릴스나 숏츠로 가공하고, 네이버 플레이스 순위 변동까지 대시보드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견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초구청과 1만5000개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관내 지원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 역시 이러한 현장 밀착형 솔루션의 실효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외식업 특화 서비스 뒤에는 르몽이 자체 개발한 고성능 엔터프라이즈 AI 프레임워크인 '루미니르 AI(Luminir AI)'가 든든하게 자리 잡고 있다. 루미니르 AI는 데이터 수집·정제부터 지식 검색, 에이전트 업무 실행, 인프라 배포까지 하나의 파이프라인으로 완결하는 '풀스택(Full-Stack)' 플랫폼이다.   

해당 AI는 세부적으로 △HWP, PDF, DOCX, 표·이미지 등을 조문 단위로 정밀하게 텍스트화하는 '루미니르 도큐먼트 파서(Document Parser)' △하이브리드 검색과 문장별 출처 인용을 지원하는 지식검색 엔진 '루미니르 RAG 챗(RAG Chat)' △DB 데이터를 자연어로 조회·분석하는 '루미니르 데이터 인텔리전스(Data Intelligence)' 등 10개 핵심 모듈로 구성된다.

르몽은 자체 개발한 고성능 엔터프라이즈 AI 프레임워크인 '루미니르 AI(Luminir AI)'를 선보이고 있다. ⓒ 르몽

   

특히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요구하는 온프레미스(폐쇄망) 환경에 완벽 대응, MCP(Model Context Protocol) 기반으로 기존 ERP, 그룹웨어, 전자결재, CRM과 매끄럽게 연동된다. 또 '문서 분할·검색·임베딩 파라미터 조합 자동 최적화 기술'도 등록까지 마쳤다.   

이같은 기술력은 공공 및 대기업 레퍼런스로 고스란히 증명됐다. 르몽은 한국전력공사의 사내 임직원을 위한 '사내 GPT' 업무지원 플랫폼을 구축했다. 

해당 플랫폼은 사규, 업무표준, 설계기준 등 방대한 사내 규정을 AI가 조문 단위로 정확한 근거와 함께 답변해 주는 시스템으로, '일평균 1950명 사용, 만족도 99%, 장애 0건'이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밖에도 한국수자원공사의 점검정비 지원 생성형 AI 사업, 한국농어촌공사의 위성·드론 영상 기반 AI 농지상시조사 분석시스템 고도화(3년 연속 수주), 보건복지부 복지분야 AX 신속 상용화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행했다.   

AI 도입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에 대해서도 정면 돌파 방식을 택했다. 

김보형 대표는 "AI 모델이 고도화된 지금, 환각의 주원인은 모델 결함이 아니라 입력 데이터의 품질과 출처 통제의 부재에 있다"며 "루미니르는 HWP 등 비정형 한국어 문서를 정밀하게 데이터화하고, 내부 문서에서 근거를 찾지 못하면 스스로 답변을 거절하는 엄격한 RAG 통제 장치와 가드레일을 적용해 신뢰성을 극대화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지난 2024년 11월 시드 투자 유치를 진행했다. 이어 2026년 1월 블루포인트파트너스(LG유플러스 펀드), 디캠프 등으로부터 프리A(Pre-A)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설립 이후 2025년 연간 매출 11억원을 달성하는 등 '2년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SaaS(구독형 소프트웨어) 모델 기반의 고정 매출이 매달 10% 이상으로 성장하며 탄탄한 현금흐름을 자랑한다.   

대외적으로도 정주영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 카이스트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 KDB 스타트업 우수상, 초기창업패키지 AI/빅데이터 대상, 신격호 롯데청년기업가대상 우수상, 한국일보 디지털이노베이션 대상 등을 받으며 역량을 공인받았다.
   
올해는 Tips창업사업화 및 네이버 오픈이노베이션 선정, 삼성물산 '퓨처스케이프' 선정 등을 통해 대기업 협업 기반도 넓혔다. 또 회사는 IBK기업은행(024110)의 창업 육성 플랫폼 IBK창공 마포 15기 졸업기업으로 선정, IBK창공 공동운영사인 신기술금융회사 시너지아이비투자(대표 이건영)에게 육성도 지원받고 있다. 

두 공동대표는 입을 모아 "르몽의 지향점이 단순한 리뷰 관리 툴에 머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전이나 대기업에 공급하는 최고 수준의 엔터프라이즈 AI 기술을 골목상권의 자영업자들도 손쉽게 누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르몽의 사명"이라며 "리뷰 대응부터 마케팅, 재고, 인력 관리까지 르몽 서비스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소상공인의 든든한 AI 경영 파트너'가 되겠다"고 전했다. 

이어 "F&B 시장에서 검증된 루미니르 엔진을 앞세워 공공, 제조, 서비스 등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AX(인공지능 전환)를 주도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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