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가을철 이상고온과 급격한 기온 변화로 상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진주시가 진양호 원수 유입 단계부터 각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이어지는 전방위 수질 방어망을 가동한다.
진주시는 통상 9월 말 종료 예정이던 '하절기 수돗물 특별관리 대책반'을 전격 연장 운영한다.
지난 9월1일 진양호에 내려진 조류경보(관심단계)가 예년과 달리 10월 환절기까지 장기화하면서, 취수원 내 유기물 증가와 수온 변화에 따른 수질 악화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다.
이에 따라 시는 원수 유입 길목인 상류하천 10개 지점에 대한 입체 감시망을 대폭 강화했다.
진양호로 직결되는 경호강 유역 4곳, 양천강과 덕천강 유역 각각 3곳을 중심으로 주 1회 이상 정기 순찰을 벌이고, 유입 하천의 질소·인 등 영양염류와 탁질 농도를 실시간 추적하고 있다. 수면 관리 주체인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관리단과의 실시간 공조도 상시 체제로 전환했다.
정수장 내 처리 공정은 미세 조정에 돌입했다. 녹조가 번식할 때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흙냄새·곰팡이 냄새 유발 물질(지오스민·2-MIB)을 흡착하기 위해 분말활성탄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표층에 집중된 조류 유입을 피하고자 취수구 심도를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등 조류유입 차단막을 가동했다. 빗물이나 상류 유입수로 인한 탁질을 빠르게 가라앉히기 위해 고염기성 응집제를 적량 혼용 투입해 응집 침전 효율을 극대화하는 정밀 공정도 병행 중이다.
또 정수된 수돗물이 가정으로 전달되는 중간 기착지인 배수지의 물리적 안전망도 대대적으로 손질한다.
최근 수년간 전국 정수시설에서 사회적 불안을 낳았던 깔따구 유충 등 미세 소형생물의 유입을 막기 위해 총 사업비 12억6000만원을 투입한 '소형생물 대응체계 구축사업'을 연말 완공 목표로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고 있다.
이에 따라 관내 전체 배수지 8개소에 머리카락 굵기 수준인 90마이크로미터(㎛)급 정밀여과장치를 장착해 정수 과정을 거친 물이 관로를 타기 전 마지막 미세 이물질까지 물리적으로 걸러낸다.
취수원과 정수시설에 대한 방어벽 구축과 함께 정작 시민들이 마시는 '최종 수구(수도꼭지)' 단계의 불안을 지우는 현장 행정도 밀착형으로 전개한다.
전문 검사원이 직접 가정을 찾아가 유리잔류염소, 탁도, 철, 구리, 수소이온농도(pH) 등을 정밀 측정하는 '우리집 수돗물 안심확인제'는 신청 후 일주일 내 분석 결과를 투명하게 제공하며 상시 운영 중이다.
실제 검사결과 정수장에서 생산된 물 자체는 대부분 음용 적합 기준을 충족하고 있으나, 노후화된 옥내 배관의 녹물 발생이나 아파트·빌라 옥상 저수조의 위생관리 미흡으로 수질 이상을 겪는 가구가 적지 않다.
시는 이 같은 부적합 판정 가구에 대해 배관 세척이나 공용 저수조 청소주기 단축 등 맞춤형 기술 진단과 개선 대책을 직접 컨설팅하며 배관망 끝단 관리까지 챙기고 있다.
진주시 상하수도 관계자는 "기후변화 여파로 상수원의 계절적 특성이 과거 통계와 다르게 전개되면서 가을철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취수원 원수 모니터링부터 정수장 고도처리, 배수지 여과망 설치, 가정방문 검사까지 이어지는 4중 관리망을 촘촘히 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