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북 고령에서 우리 전통음악과 세계 각국의 현악 음악이 어우러진 문화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제8회 고령세계현페스티벌에서 전 출연진이 함께 '아리랑, 다시 하나되어'를 연주하며 국경과 장르를 넘어 음악으로 하나 되는 화합의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고령군
악기와 연주 방식은 달랐지만 하나의 무대에서 조화를 이룬 선율은 관객들에게 음악으로 소통하는 특별한 경험을 안겼다.
고령군과 고령문화원이 마련한 '제8회 고령세계현페스티벌'이 지난 23일 대가야문화누리 우륵홀에서 관객들의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현악기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문화권의 음악을 소개하고, 전통음악의 매력을 현대적인 공연과 연결하기 위해 기획됐다.
'현, 장르를 물들이는 선율'을 주제로 한국과 중국, 미국, 폴란드, 러시아의 연주자들이 참여해 각국의 음악적 특색을 한자리에서 펼쳐 보였다.
공연은 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의 무대로 출발했다. 연주단은 '잃어버린 노래에 의한 환상곡 (2월의 상가라도)'를 통해 고령을 대표하는 전통 악기 가야금의 깊은 울림을 들려줬다.
이후 첼로 트리오와 중국 비파 연주팀 디 아이더(The Either·feat. 왕진옥)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서양 클래식과 중국 전통음악의 매력을 전달했다.
한국 전통음악과 현대적인 음악의 만남도 이어졌다. 조세린 클라크와 신승균은 가야금 산조를 선보이며 우리 음악 특유의 섬세한 가락과 정서를 표현했다. 이어 퓨전밴드 두 번째 달이 장르의 틀을 벗어난 공연을 펼치면서 무대의 폭을 넓혔다.
각 공연은 악기별 특성과 연주자들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서로 다른 음악이 공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관객들은 무대마다 박수와 호응을 보내며 공연에 몰입했고, 축제는 출연진과 객석이 함께 호흡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마지막 순서에서는 모든 출연진이 함께 '아리랑, 다시 하나되어'를 연주하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우리 민요 아리랑을 매개로 여러 나라의 연주자들이 하나의 무대를 완성하면서 국경을 넘어선 음악적 연대와 화합의 의미를 전했다.
정이환 고령문화원장은 가야금으로 대표되는 고령의 문화적 기반 위에 세계의 다양한 현악 음악을 더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지역 주민들이 폭넓은 예술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을 기획하고, 고령의 문화예술이 국제적인 교류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광호 고령군수 권한대행(부군수) 역시 "이번 행사가 세계의 현악기와 우리 전통 악기 가야금의 매력을 함께 알리는 기회가 됐다"는 뜻을 전했다. "음악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무대가 앞으로도 고령에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고령세계현페스티벌은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자산인 가야금을 세계 음악과 연결해 문화적 외연을 넓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전통의 계승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장르와 국적의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무대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의 교류 가능성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