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북 의성이 지역 농산물과 양조 문화를 앞세워 농촌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의성 술래길 전통주 축제 & 미식영화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지역 농산물로 빚은 다양한 전통주를 시음하며 의성 우리술의 풍미를 즐기고 있다. ⓒ 의성군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전통주로 재탄생시키고 영화와 공연, 체험관광을 접목한 축제가 열리면서 의성만의 미식 콘텐츠를 알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의성군은 지난 24일 안계면 안계행복플랫폼에서 열린 '의성 술래길 전통주 축제 & 미식영화제'에 주민과 관광객 등 1000여 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역 농업과 관광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쌀 생산 기반이 탄탄한 안계평야의 농업 여건을 활용해 지역산 농산물의 소비처를 넓히고, 전통주를 매개로 방문객들이 농촌의 문화와 풍경까지 경험하도록 기획됐다.
의성군이 2022년부터 축제를 이어온 것도 농산물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지역 양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행사장에서는 의성의 재료와 지역 생산자의 개성이 담긴 술이 방문객들을 맞았다. 고구마를 활용한 소주와 사과 약주, 마을 주민들이 빚은 막걸리 등 모두 12종의 전통주와 수제 맥주가 소개돼 지역마다 다른 양조 방식과 맛을 선보였다.
눈길을 끈 제품 중 하나는 팔레트브루어리(대표 이승철)의 토마토바질 막걸리다. 이 제품은 '2026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저도탁주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술로, 익숙한 전통주에 새로운 재료를 접목한 사례로 관심을 모았다.
지역 농산물을 단순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공식품과 특색 있는 상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먹거리와 술에 집중했던 기존 행사와 달리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함께 구성한 점도 특징이다.
재즈 밴드 공연을 시작으로 노영석 감독의 영화 '낮술' 상영이 이어졌으며, 전통연희팀 '더 놀자'는 사물판굿과 버나놀이, 열두발 등 다양한 공연으로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기놀이를 비롯한 전통연희에는 지역의 안녕과 풍년을 바라는 의미도 담겼다.
축제의 또 다른 축은 지역을 직접 둘러보는 관광 프로그램이었다. 서울과 대구 등에서 찾아온 관광객 300여 명은 술래길 투어를 통해 안계평야의 풍경과 지역 양조장의 술을 체험했다.
행사장 안에서 소비하는 축제를 넘어 농촌 현장과 지역 생산자를 만나는 여행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술래길'은 양조장을 찾아다니며 지역의 숨은 명소를 발견한다는 취지를 담은 이름이다.
행사를 맡은 의성술래길 협동조합(대표 박설희)은 지역 거점시설과 농촌 체험을 연계해 외부 방문객의 유입을 유도하고, 지역에 머물며 소비하는 생활인구를 늘리는 데 힘쓰고 있다. 술래길 투어는 2027년 3월부터 정식 운영될 예정이다.
지역 농산물 생산과 가공, 체험, 관광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것은 농촌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직결되는 과제다.
특히 지역에서 생산한 원료를 활용한 특색 있는 상품이 관광객의 방문 동기로 이어지고, 양조장과 주변 상권의 소비로 확장될 경우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유철 의성군수는 "축제를 통해 지역의 농산물과 음식, 전통주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며 지역 양조장들이 경쟁력을 갖춘 6차산업 브랜드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의성군의 이번 축제는 전통주를 단순한 판매 품목이 아닌 지역의 농업과 문화, 관광을 잇는 자원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으로 술래길 투어가 정기적인 방문과 지역 내 소비로 연결될 수 있을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의성을 대표하는 농촌 미식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을지가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