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상장을 계기로 광섬유 자이로스코프(FOG) 생산능력을 키워 K-방산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전력·민수 센서와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세계적인 센서 광학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이영우 옵토닉스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박대연 기자
이영우 옵토닉스 대표이사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코스닥 상장 이후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옵토닉스는 관성항법장치(INS)에 들어가는 링레이저 자이로스코프(RLG)와 광섬유 자이로스코프(FOG)용 핵심 광학부품을 개발·생산하는 초정밀 센서 광학기업이다. 국내에서 RLG와 FOG 핵심 광학부품을 동시에 양산하는 업체는 옵토닉스가 유일하다.
관성항법장치는 외부 GPS 신호가 없어도 자체적으로 위치·속도·자세를 계산해 유도무기와 전차, 항공기, 함정 등이 정확한 경로를 유지하도록 돕는 장치다. 최근 GPS 재밍(교란)과 스푸핑(기만) 위협이 커지면서 외부 신호에 의존하지 않는 관성항법 기술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옵토닉스는 주요 고객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RLG·FOG 핵심 광학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해당 부품은 관성항법장치를 거쳐 다연장로켓과 지대공 유도무기, 전차 등 주요 K-방산 무기체계에 적용되고 있다.
◆ RLG·FOG 핵심 공정 내재화…높은 진입장벽 구축
옵토닉스의 경쟁력은 RLG와 FOG 양쪽에 필요한 초정밀 광학 제조기술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이다.
RLG는 사각형 몸체 내부를 서로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두 레이저 빛의 미세한 차이를 이용해 회전을 감지하는 센서다. 옵토닉스는 RLG용 몸체인 모노블럭과 반사경 등 핵심 광학부품 5종을 양산하고 있다.
특히 초정밀 연마부터 초저손실 코팅, 초정밀 가공, 광학 접합까지 RLG 부품 생산에 필요한 4대 핵심 공정을 모두 자체 수행한다. 초정밀 연마를 통해 광학부품 표면을 원자 수준으로 매끄럽게 만들고, 코팅 과정에서는 빛의 산란 손실을 최소화해 항법 정확도를 높인다.
FOG는 길게 감은 광섬유 안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빛의 차이를 이용해 회전을 측정한다. RLG보다 구조가 단순하고 소형·경량화에 유리해 소형 유도무기와 전차 등 지상 기동장비를 중심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옵토닉스는 FOG의 핵심인 집적광학소자(IOC) 칩과 광원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특히 IOC 칩 제조 과정에서 리튬나이오베이트 웨이퍼에 빛이 지나가는 광도파로를 구현하는 HTPE 공정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산에 적용하고 있으며, 칩과 광섬유를 연결하는 공정도 자동화했다.
방산산업 특유의 높은 공급 전환 비용도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무기체계에 적용되는 부품은 형상관리제도를 통해 규격과 제조공정, 원재료 등이 등록·관리되며, 신규 공급업체가 진입하려면 개발과 시험평가 등 장기간의 검증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
옵토닉스는 무기 개발 초기 단계부터 체계업체와 공동개발을 진행해 공급사 지위를 확보했으며, 2011년부터 RLG 핵심 부품인 초저손실 반사경을 공급해 왔다.
◆ RLG 안정적 공급·FOG 증산…공모자금 142억원 투입
현재 매출의 중심은 RLG지만 향후 성장축은 FOG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RLG 부품 매출은 171억90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67.1%를 차지했다. FOG 부품 매출은 49억4000만원으로 19.3%였지만, 2023년 9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5.1배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FOG 매출 비중도 26.8%까지 확대됐다.
수주잔고 역시 FOG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전체 수주잔고는 256억6000만원으로, 이 가운데 RLG가 129억7000만원, FOG가 121억7000만원을 차지했다. FOG 수주잔고 비중은 47.4%다.
회사는 K-방산 수출 확대와 전술급 FOG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상장 이후 FOG 생산능력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모자금 가운데 141억8000만원을 투입해 FOG용 광섬유 고리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내년 4분기까지 양산 준비를 마쳐 오는 2028년부터 공급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기존 IOC 칩과 광원에 이어 광섬유 고리까지 공급 범위를 확대해 FOG 핵심부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옵토닉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56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4.1%를 달성했다. 지난 2023년 매출 189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약 35% 증가한 수준이다.
◆ 레이저무기·HVDC까지 확장…글로벌 직접수출 확대
옵토닉스는 기존 자이로스코프 사업에서 확보한 초정밀 광학 기술을 기반으로 레이저무기와 전력 인프라, 차세대 자이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레이저무기 분야에서는 여러 개의 레이저 빔을 하나로 결합해 출력을 높이는 SBC(Spectral Beam Combining)용 회절격자를 개발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핵심기술 개발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체계 적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는 FOG에서 축적한 광섬유 센싱 기술을 활용해 초고압직류송전(HVDC) 설비의 전류를 빛으로 측정하는 광섬유 전류센서(OCT)를 개발 중이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와 기술용역계약을 체결하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차세대 항법 분야에서도 초소형 진동 자이로인 mCVG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원자의 특성을 이용해 회전을 감지하는 원자스핀 자이로(ASG)용 핵심부품인 원자증기셀을 공급하고 있다.
해외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옵토닉스 부품이 적용된 관성항법장치는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직접 수출도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직접 수출 매출은 11억1000만원으로 별도 매출의 9.5%를 기록했다.
회사는 향후 '방산 강화·제품 다변화·글로벌 매출 확대'를 3대 성장축으로 삼아 RLG의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가는 동시에 FOG 증산과 레이저무기·전력센서 등 신규 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번 IPO를 계기로 자이로스코프 분야에서 축적한 초정밀 광학 기술을 레이저와 파이버센서 등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특수 광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옵토닉스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22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1만20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220억~264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957억~1148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27일까지 진행하며, 내달 5~6일 일반청약을 거쳐 같은달 1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