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줄서던 분류작업 '동시 처리'…CJ대한통운 물류공정 재설계

차세대 DAS로 작업자별 독립 분류…사전 공정 없애 생산성 14% 향상 기대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10.26 10:51:35
[프라임경제] 물류센터 분류 작업에서는 앞선 작업자를 기다리는 시간과 본 작업 전 상품을 미리 나누는 과정이 전체 처리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된다. CJ대한통운(000120)은 새 분류시스템에서 이 두 구간을 줄이는 쪽으로 공정을 다시 짰다.

기존 분류 작업은 정해진 동선을 따라 순서대로 진행됐다. 특정 거래처의 출고 물량이 몰리면 앞선 작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고, 여러 종류의 상품을 처리하기 위해 본 작업 전에 상품 종류와 수량을 동선별로 나눠놓는 과정도 필요했다.

CJ대한통운은 이런 구조를 바꾼 '차세대 디지털 어소팅 시스템(Digital Assorting System, 이하 DAS)'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DAS는 물류센터에 입고된 상품을 매장별 주문에 맞춰 분류할 때 작업 위치와 수량을 디지털 방식으로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차세대 DAS는 고정된 작업 순서를 풀었다. 작업자가 분류대에 설치된 표시기를 따라 차례로 움직이던 방식에서 작업자별 태블릿과 이동식 카트를 활용하는 구조로 바꿨다. 각 작업자는 화면에 표시되는 이동 경로와 상품 종류·위치·수량을 확인하며 독립적으로 분류 작업을 진행한다.

앞선 작업자의 진행 속도가 늦어져도 다른 작업자는 자신의 분류를 계속할 수 있다. 여러 명이 동시에 움직일 수 있어 특정 거래처에 물량이 집중되는 상황에서도 작업 대기가 전체 공정으로 퍼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CJ대한통운 직원이 차세대 DAS를 이용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 CJ대한통운


본 분류에 앞서 거치던 준비 과정도 덜어냈다. 기존에는 여러 상품을 한꺼번에 처리하기 어려워 작업 동선에 맞춰 종류와 수량을 미리 나눠놓았다. 차세대 DAS에서는 서로 다른 상품을 하나의 이동식 카트에 함께 실어도 시스템이 적재 위치와 수량을 안내한다. 상품이 입고된 뒤 별도의 사전 분류 없이 곧바로 본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

물류센터에서 처리하는 상품 종류가 많아질수록 이런 준비 작업과 동선 관리도 복잡해진다. CJ대한통운이 취급상품 종류(SKU)가 많은 센터에서 새 시스템의 효과가 클 것으로 보는 이유다. 실제 현장에서는 작업 순서를 기다리는 시간과 상품을 미리 나누는 과정이 함께 줄어든다.

작업 방법을 익히는 부담도 시스템이 일부 흡수한다. 상품 바코드를 스캔하면 태블릿과 카트에 설치된 표시기를 통해 상품 정보와 적재 위치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작업자가 위치와 수량을 기억해 움직이던 영역을 디지털 안내가 맡는 구조다.

라벨 출력과 검수 과정도 작업 동선 안에 넣었다. 이동식 라벨 프린터를 이용해 현장에서 라벨을 출력하고 상품 검수와 분류를 함께 진행할 수 있어 별도 이동을 줄였다. 숙련도 차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류 오류를 낮추면서 불필요한 움직임도 덜어내는 방식이다.

CJ대한통운은 차세대 DAS가 적용되면 상품 분류 생산성이 약 14% 향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산성 개선은 작업자가 기다리는 시간과 준비 공정을 줄이고 여러 작업자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도록 흐름을 바꾼 데서 나온다.

기존 DAS가 상품의 적재 위치와 수량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면 차세대 DAS는 개별 작업자의 동선과 작업 순서까지 다룬다. 디지털 안내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물류센터의 분류 방식 자체도 순차 작업에서 동시 작업으로 달라졌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차세대 DAS는 불필요한 작업을 줄이고 누구나 쉽고 정확하게 상품을 분류할 수 있도록 작업방식을 개선한 시스템이다"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기술개발과 운영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고객사에 더욱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DAS는 분류 장비의 처리 속도보다 작업 흐름을 손보는 데 생산성 개선의 해법을 뒀다. 순차 작업을 동시 작업으로 바꾸고 사전 분류와 작업자의 기억에 의존하던 영역을 줄이면서 사람과 상품이 움직이는 방식 자체를 다시 설계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저작권자(c) 프라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