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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광장 아이돌 축제 '8000명 모집'은 홍보용…되려 참가 저조에 2000만원 적자 우려

손익분기 3500명에 신청은 2300명…업계 "판 깔아준 대행사 책임 더 커"

정기환 기자 | jungkiwhan@naver.com | 2026.10.23 16:26:43

10월26~27일 양일간 단과대학 주최 아이돌 행사가 예정돼 있는 부산대학교 정문. ⓒ 부산대학교

[프라임경제] 관객 수 등 안전문제로 논란이 된 부산대학교 단과대학 연합축제 'OVER' 주최 측은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식 SNS에 올린 '최대 8000명 모집' 공지가 실제 운영 계획이 아닌 홍보용이었다고 밝혔다. 

실제 사전 신청은 2000명 안팎에 그쳤고, 참가비로 행사 비용을 메우는 구조여서 약 2000만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주최 측은 "회차별 신청 인원은 1000명, 1100명, 200명 수준이고, 환불 요청 약 300명을 빼면 사전 신청은 2000명 정도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 본부와 합의한 최대 인원은 좌석 수에 맞춘 4000명이다.

또 불거진 환불 지연 논란에 대해서는 일정상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주최 측은 "환불은 축제 종료 후 일주일 이내에 해주겠다고 공지했다"며 "환불을 맡은 학생들이 시험 기간이라 이번 주말부터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불 문의가 몰리면서 카카오톡 1대1 문의방이 최대 개수인 300개를 넘어 창구를 하나 더 열었다고 덧붙였다.

8000명 공지에 대해서는 학교와 합의한 숫자가 아니라 자체 홍보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8000명이면 최대 인원이 8000명인 것이지 홍보를 위해 이렇게 하느냐는 지적이 나올 것을 충분히 안다”며 "학생 행사다 보니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홍보 방법을 찾다가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본부에 행사 규모를 늦게 알린 점도 인정했다.

관람 방식은 당초 스탠딩석과 테이블석을 함께 두려 했으나, 학교 본부가 검토 과정에서 스탠딩은 무리라는 의견을 내 좌석제로 바뀌었다. 행사장인 넉넉한터는 학교가 지반 문제로 대동제 본공연 장소에서 제외한 곳이다.

예산 구조도 처음부터 빠듯했다. 주최 측은 본부에 적자가 나지 않는 최소 인원을 3500명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반면 주최 측이 자체적으로 예상한 인원은 1500~2000명이었다. 

그는 "예상 인원대로라면 적자가 나는 것 아니냐"는 본지 질문에 "맞다"며 목표 예산은 약 8000만원으로, 현재 약 2000만원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연예인 섭외비는 참가비로 이미 대부분 지급했다. 주최 측은 부족분을 무대 비용 조정과 기업 후원을 타진하고 있으며, 학교 행정실의 추가 지원은 최후의 수단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예산 부족 우려에 업계에서는 학생들보다 이를 받아준 대행사의 책임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연 기획 업계 관계자는 "대동제 같은 학교 공식 행사는 정해진 예산 안에서 출연진을 섭외하지만, 이번 행사는 예산이 확정되지 않은 채 학생이 티켓을 팔아 메워야 하는 구조"라며 "티켓이 안 팔리면 손실이 난다는 걸 알면서도 뒤에서 판을 깔아준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지역 업계 일각에서는 해당 대행사 측이 이번 행사를 '내년을 위한 투자'로 여겼다는 말이 돈다. 손실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학생회 행사를 맡아 이듬해 학교 메인 축제 수주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학생들이 돈을 못 내면 뭘로 받겠느냐"며 "학생 개인을 상대로 뭘 보장받고 이 큰돈을 계약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주최 측은 대행사의 별도 제안이나 후원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여러 대행사에서 견적을 받아 비교한 뒤 한 곳을 골랐다"며 "대행사는 섭외 대행만 맡았다"고 설명했다. 행사 기획은 학생회가 직접 했고, 무대와 음향은 별도 업체가 맡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출연 계약은 학교가 아닌 4개 단과대 학생회장의 직인으로 맺어졌다. 수천만원대 계약의 책임이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구조로, 학교 본부도 이 부분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끝으로 주최 측은 "본부가 책임지지 않아도 될 행사인데 행정 업무를 도맡아 줬다"며 "학장님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을 하기도 죄송할 정도로 감사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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