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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미국 조선 재건' 승부수…키윗과 '현지 조선소' 짓는다

합작법인 'HD키윗조선' 설립…첨단 스마트 조선소 '2029년 본격 가동' 목표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6.10.23 14:25:30
[프라임경제] "미국 조선산업 재건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겠다." HD현대(267250)가 미국 땅에 조선소를 짓는다. 낡은 조선소를 인수해 재가동하는 방식이 아니라, 새 조선소를 세우는 승부수다.

HD현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건설·엔지니어링·인프라 기업 키윗(Kiewit)과 조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이 석 달 만에 합작법인 설립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진 셈이다.

계약식은 미국 휴스턴에서 열렸다.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009540) 기획부문장과 채드 존슨 키윗 마리타임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또 양사 주요 경영진이 함께 자리했다.

합작법인 이름은 'HD KIEWIT SHIPBUILDING(이하 HD키윗조선)'이다. HD현대 조선 기술력·운영 노하우에 키윗 대규모 제작·건설 수행 능력을 결합해 미국 조선업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HD키윗조선은 미국 내 산업부지에 첨단 스마트 조선소를 짓는다. 2027년 착공해 2029년부터 본격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은 방식이다. 기존 노후 조선소를 인수해 되살리는 길 대신 처음부터 새로 짓는 방향을 택했다. 미국 내 선박 건조 역량을 키우고 조선 생태계 구축을 앞당기는 데 더 직접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HD현대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건설·엔지니어링·인프라 기업 '키윗(Kiewit)'과 '조선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왼쪽에서 다섯 번째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 여섯 번째 채드 존슨 키윗 마리타임 CEO). ⓒ HD현대


본격 가동 시 현지 고용 인력은 약 3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HD현대는 기술 교육으로 인력을 양성하고 미국 내 공급망 강화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새 조선소에는 HD현대가 추진 중인 '미래 조선소(Future of Shipyard)' 모델과 디지털 생산 기술이 미국 조선소 중 처음으로 적용된다. △디지털 트윈 △자동화 생산시스템 △로봇 용접 등을 도입한다. 설계부터 생산까지의 전 과정이 데이터를 기반 삼아 돌아가는 조선소를 짓겠다는 구상이다.

생산성과 품질, 안전성을 함께 끌어올리고, 미국 조선업의 고질적 약점인 숙련인력 부족 문제도 풀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사업 영역도 단계적으로 넓힌다. HD키윗조선은 우선 미 해군 군수지원함과 상선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찾는다. 이어 미국 내 다른 조선소에 선박 블록과 모듈을 만들어 공급하는 사업도 검토할 예정이다. 향후 항만 인프라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은 "HD키윗조선의 출범은 미국 조선산업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HD현대의 의지와 비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다"며 "역량을 결집해 미국 조선산업 재건과 한·미 조선협력 확대에 기여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채드 존슨 키윗 마리타임 CEO는 "키윗의 역량을 바탕으로 광범위하고 대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에 필요한 인력과 시설, 노하우를 제공하겠다"며 "HD현대가 가진 세계적 수준의 조선 전문성과 결합해 미국에 현대적인 조선소를 구축할 기회가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이 한·미 조선협력의 상징적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행력과 속도가 관건이다. HD현대가 미국 땅에 던진 승부수의 성패는 이제 현장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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