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원제약(003220)이 흡수촉진제 SNAC에 의존하지 않는 경구 펩타이드 전달 기술로 세마글루타이드 개발에 나선다. 기존 제품과 비교한 인체 약동학 연구 결과를 국제 학회에서 발표하고, 제형 최적화와 임상 개발을 통해 플랫폼의 경쟁력을 검증할 계획이다.
대원제약은 오는 25일부터 28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2026 미국제약과학자협회 연례학술대회(AAPS PharmSci 360)'에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후보물질 'DW5324'의 연구 결과 2건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번 발표에서는 대원제약이 독자 개발한 경구 약물전달 플랫폼을 적용한 당뇨·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의 전임상 및 인체 약동학(PK)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회사 측이 공개할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당 제형은 인공 생체막 투과도 평가(PAMPA)에서 대조군 대비 최대 6.00배 높은 투과성을 보였다. 비글을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도 단회 투여 시 체내 약물 노출 정도를 나타내는 AUC가 최대 6.41배 증가했다.
특히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품 '리벨서스' 14mg과 직접 비교한 인체 약동학 교차 연구 2건에서도 약물 노출 증가가 관찰됐다. 각 연구에는 18명과 19명이 참여했으며, 해당 플랫폼을 적용한 제형의 AUC는 리벨서스 대비 1.90~3.14배 높았다. 최고혈중농도(Cmax)도 최대 2.9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제형은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품에 사용되는 흡수촉진제 SNAC에 의존하지 않는 Non-SNAC 방식으로 설계됐다. 회사는 독자적인 제형 설계를 통해 기존 기술과 차별화된 경구 전달 플랫폼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대원제약은 학회 발표 이후 제형을 추가로 최적화하고, 2027년 중 국내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다. 축적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독자 플랫폼의 기술이전 논의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주일 대원제약 R&D부문장(부사장)은 "이번 AAPS 발표는 대원제약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제제공학적 노하우를 집약한 경구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이 펩타이드 경구화의 특허 장벽과 흡수율 한계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음을 밝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도록 제제를 추가 최적화해 제품 개발과 글로벌 기술수출을 가시화하고,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으로 플랫폼 적용 범위를 넓혀 비침습적 약물전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