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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S-클래스는 기술로, 마이바흐는 품격으로…럭셔리의 두 얼굴

첨단 주행·디지털 경험 강화한 S-클래스…마이바흐는 뒷좌석 안락함·맞춤 제작 확대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10.23 11:08:15
[프라임경제] 고급 세단 경쟁이 정교해지고 있다. 강력한 엔진과 부드러운 승차감, 고급 소재는 여전히 중요한 구매 기준이지만 비슷한 가격대 차량들이 높은 수준의 기본 상품성을 갖추면서 차별화의 영역도 넓어졌다. 차량에 탑재된 기술이 얼마나 편리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지, 고객 취향을 얼마나 세밀하게 반영할 수 있는지가 브랜드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가 됐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 8월 국내에 선보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는 이런 흐름 속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담당한다. S-클래스는 최신 주행·디지털 기술을 폭넓게 적용해 플래그십 세단의 상품성을 강화했고, 마이바흐는 뒷좌석 안락함과 개인화 서비스를 통해 최상위 고객의 요구에 대응한다.

두 모델은 상당 부분 기술적 기반을 공유한다. 그럼에도 국내 판매가격은 S-클래스가 1억5400만~2억7000만원, 마이바흐 S-클래스가 3억1700만~4억700만원으로 구분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공통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층에 따라 고급화의 방향을 달리하면서 플래그십 세단 시장을 폭넓게 공략하고 있다.

◆운전의 편안함까지 기술로…S-클래스의 진화

S-클래스는 오랫동안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대표 모델이었다. 이번 부분변경에서도 변화의 중심에는 차량 운영체제와 주행 보조 기술이 자리한다. 고급 세단에서 기대하는 승차감과 정숙성을 유지하면서 운전자와 탑승자가 차량을 이용하는 방식을 개선했다.

더 뉴 S-클래스는 차량 구성 요소의 50% 이상을 새롭게 개발하거나 개선해 현 세대 S-클래스 출시 이후 가장 광범위한 변화를 이뤘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운영체제(Mercedes-Benz Operating System, 이하 MB.OS)는 이런 변화를 뒷받침하는 기반이다. 인포테인먼트와 주행 보조, 차량 편의 기능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차량의 상품성을 출고 당시 탑재된 하드웨어에만 의존하지 않고, 이후에도 소프트웨어를 통해 관리할 수 있는 구조다.

자동차의 디지털 기능이 확대되면서 개별 기능의 성능뿐 아니라 이를 일관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운영체제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MB.OS를 기반으로 차량 내 주요 기능을 통합 관리하며 디지털 서비스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내에 적용된 MBUX 슈퍼스크린은 이를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형태로 구현했다. 하나의 유리 표면 아래 디스플레이를 통합했으며,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는 음악에 따라 빛의 색상과 움직임을 바꾼다. 디지털 기술이 차량의 기능을 조작하는 수단이면서 실내 분위기를 구성하는 요소로도 활용되는 셈이다.

한국 시장을 위한 현지화도 눈에 띈다. 티맵 오토(TMAP AUTO)를 기반으로 국내 도로 환경에 맞춘 경로 안내를 제공하고, LG유플러스 라이브TV+와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오디오북 등 국내 고객에게 익숙한 서비스를 차량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검색 기술을 활용한 음성 비서도 탑재했다.

더 뉴 S-클래스 실내는 하나의 유리 표면 아래 매끄럽게 통합된 MBUX 슈퍼스크린과 사운드 시각화 기능을 지원하는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는 탑승자의 취향과 상황에 맞춰 실내 분위기를 개인화한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이런 구성은 국내 플래그십 세단 고객을 확보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가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차량 완성도와 함께 일상에서 사용하는 서비스의 편의성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해외 브랜드의 첨단 기술을 갖추는 동시에 국내 고객이 익숙하게 이용하던 디지털 환경을 제공해 사용 과정의 불편을 줄이려는 접근이다.

주행 보조 기술도 편안한 이동이라는 S-클래스의 성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전 라인업에 기본 적용된 'MB.드라이브 어시스트(MB.DRIVE ASSIST)'는 카메라 10개와 레이더 5개, 초음파 센서 12개 총 27개의 센서로 차량 주변을 인식한다. 차간거리 유지와 조향 보조, 차선 변경 보조 기능을 지원하며 주차와 저속 이동을 돕는 기술도 갖췄다.

차체 크기가 큰 플래그십 세단에서는 첨단 장비의 성능이 실제 운전 편의성과 직결된다. 좁은 도로에서 차량을 움직이거나 주차할 때 느끼는 부담을 줄여야 고급차에 기대하는 여유로운 주행 경험도 완성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기계적 주행 기술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S-클래스에는 모델에 따라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 또는 E-액티브 바디 컨트롤이 적용된다. 후륜조향 기능은 전 라인업에 기본 제공되며 모델에 따라 뒷바퀴가 최대 4.5도 또는 10도까지 움직인다. 큰 차체를 보다 수월하게 다룰 수 있도록 하면서 주행 상황에 따른 차체 움직임도 세밀하게 제어한다.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는 모델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업데이트를 통해 럭셔리와 안락함, 기술 혁신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한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S-클래스의 기술적 변화는 고급 세단의 경쟁력이 어디에서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준다. 승차감과 주행 성능을 뒷받침하는 기계적 완성도에 디지털 편의성과 운전자 보조 기술을 더하면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상품 가치를 넓혔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오랫동안 유지해 온 플래그십 세단의 위상을 최신 기술로 뒷받침하려는 전략이다.

◆뒷좌석의 가치 높인 마이바흐…개인화의 깊이

마이바흐 S-클래스에서는 고급화의 방식이 달라진다. S-클래스의 기술적 기반을 활용하면서도 차량을 직접 운전하는 고객보다 뒷좌석에서 이동시간을 보내는 고객의 요구를 더욱 세밀하게 반영했다.

쇼퍼드리븐(Chauffeur-driven) 시장에서는 차량의 성능만큼 탑승자가 누리는 공간의 가치가 중요하다. 이동 중 휴식을 취하거나 업무를 처리하는 고객에게 좌석의 구성과 실내 정숙성, 승차감은 차량을 선택하는 직접적인 이유가 된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마이바흐의 뒷좌석 편의사양과 소재를 강화한 배경이다.

실내에는 마이바흐 익스클루시브 나파 가죽과 전용 장식 소재가 적용된다. 전동식 뒷좌석 컴포트 도어와 이그제큐티브 시트, 마사지 기능, 어댑티브 뒷좌석 조명도 갖췄다. 마이바흐 S 580 마누팍투어 이상 모델에서는 4인승 일등석 뒷좌석을 유료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마이바흐 S-클래스 실내는 탑승자가 온전히 휴식과 여유에 집중할 수 있는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로 완성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차량 움직임을 관리하는 기술도 뒷좌석 경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마이바흐 S 580 라인업에 적용된 E-액티브 바디 컨트롤은 각 바퀴의 감쇠력과 차고를 개별 제어한다. 탑승자가 노면에서 전달되는 움직임을 적게 느끼도록 설계된 장비로, 마이바흐가 강조하는 안락함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한다.

여기에 고객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맞춤 제작이 더해진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국내에 최상위 개인화 프로그램 '마누팍투어 메이드 투 메져(MANUFAKTUR Made to Measure)'를 선보였다. 고객은 전문 컨설턴트와 상담을 통해 100가지 외장 색상과 51가지 투톤 페인트 조합, 400가지 실내 색상과 40가지 스티칭 색상 가운데 원하는 구성을 선택할 수 있다.

대시보드와 센터콘솔, 도어 트림 등에 적용되는 가죽 소재의 범위를 넓히거나 도어 실 패널과 플로어 매트, 쿠션에 원하는 문구와 엠블럼을 넣는 것도 가능하다. 같은 마이바흐 S-클래스라도 주문 과정에서 선택한 조합에 따라 외관과 실내가 달라진다.

맞춤 제작의 사업적 가치는 최상위 럭셔리 시장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일정 가격대를 웃도는 차량에서는 기본적인 성능과 편의사양만으로 구매 이유를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고객이 원하는 색상과 소재, 세부 장식을 반영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을수록 차량의 희소성과 개인적 만족감을 높일 여지가 생긴다.

마이바흐 S-클래스 실내는 쇼퍼 중심의 편의 사양을 통해 최상의 안락함과 품격을 제공한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가 전문 컨설턴트를 통한 주문 방식을 마련한 것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과정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구성을 구체화하고 완성차에 반영하는 상담 서비스가 중요하다. 차량을 선택하는 과정 자체가 최상위 고객을 위한 상품 경험으로 확장된다.

구매 이후 제공하는 서비스도 이런 전략을 뒷받침한다. 마누팍투어 메이드 투 메져 고객에게는 인천국제공항 국제선과 김포국제공항 국제선·국내선 이용 시 횟수 제한 없이 메르세데스-벤츠 에어포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량을 구매한 이후에도 차별화된 소유 경험을 제공하려는 구성이다.

특히 마이바흐 S-클래스는 V8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S 580과 S 580 마누팍투어, V12 가솔린 엔진을 적용한 S 680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최상위 엔진 선택지를 유지하면서 고객의 취향에 따른 맞춤 제작과 편의사양을 결합해 폭넓은 고급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공통의 기술적 기반을 활용하면서도 S-클래스와 마이바흐의 상품 가치를 구분해 플래그십 세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주행 편의성을 중시하는 고객부터 개인화된 공간과 소유 경험에 높은 가치를 두는 최상위 고객까지 폭넓게 대응하는 구조다. 고급차의 기본 상품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고객이 체감하는 차별성을 얼마나 세밀하게 구현하느냐가 플래그십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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