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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DC 기술수출 판 키웠다…K바이오 차별화 과제

한소제약, 로슈와 대형 계약…국내 기업도 차별화된 표적·임상 성과 확보 주력

박선린 기자 | psr@newsprime.co.kr | 2026.10.23 09:54:14
[프라임경제] 중국 바이오기업들이 독자적인 신약개발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제약사와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단순히 개발 속도와 비용 경쟁력을 내세우는 단계를 넘어 플랫폼 기술과 후보물질의 가치를 인정받는 사례가 늘면서, 국내 기업들도 차별화된 기술과 임상 성과를 통한 경쟁력 입증이 중요해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한소제약은 최근 스위스 로슈와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는 150억달러를 웃돌며, 선급금은 4억달러(약 5600억원)다. 전체 계약 규모의 상당 부분은 향후 개발과 허가, 상업화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마일스톤으로 구성됐다.

중국 바이오기업들이 대규모 ADC 기술수출을 잇달아 성사시키면서, 국내 기업들도 독자 플랫폼과 임상 성과를 앞세운 기술 차별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계약에는 전임상 단계의 ADC 후보물질 2개와 한소제약의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는 복수의 신약개발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특히 한소제약이 글로벌 임상 1a상까지 초기 개발을 담당하고, 이후 로슈가 중화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후속 개발을 맡는 구조다. 개별 후보물질뿐 아니라 플랫폼을 활용한 추가 개발 프로그램까지 협력 범위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기술 자체의 확장 가능성도 계약의 주요 요소로 꼽힌다.

ADC는 암세포를 인식하는 항체에 항암 약물을 결합해 표적에 전달하는 치료 방식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유망 후보물질을 확보하는 동시에 새로운 후보물질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의 협력 기회도 넓어지는 추세다.

중국 바이오기업들의 약진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개발 비용과 빠른 연구 속도가 주요 강점으로 거론됐다면, 최근에는 자체 플랫폼과 신약 후보물질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기술 차별화와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리가켐바이오(141080)는 독자적인 ADC 플랫폼 '콘쥬올(ConjuAll)'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한편, 자체 개발 역량을 높여 기술 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 15일 미국에서 열린 '월드 ADC 어워즈'에서 최우수 ADC 플랫폼 기술상을 수상하며 기술 경쟁력을 알리기도 했다.

다만 중국 기업의 대형 계약이 국내 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 기회를 직접적으로 축소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외부 기술 도입이 확대되면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에도 협력 기회가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계약 규모 자체보다 후보물질의 차별성, 약물 전달 기술의 경쟁력, 임상 데이터의 질과 플랫폼의 확장성을 실제 개발 성과로 입증하는 데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이 확대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단순한 후보물질 확보를 넘어 차별화된 표적과 약물 전달 기술, 임상 데이터 등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국내 기업들의 기술수출 경쟁력은 실제 임상 성과와 플랫폼의 확장성, 글로벌 제약사들이 필요로 하는 차세대 기술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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