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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산에서 쌓은 기술, 출근길로…네파의 '똘똘한 한 벌'

경량 다운·4IN1 재킷으로 일상 공략…3040 겨냥한 '스타일 테크'

김은수 기자 | kes@newsprime.co.kr | 2026.10.22 15:57:22
[프라임경제]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더 자주 입고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제품이 진정한 프리미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정미 네파 부사장은 22일 서울 서초구 네파 청계산 매장에서 열린 '26FW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웃도어의 기능성에 출퇴근과 일상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더해 '자주 손이 가는 옷'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정미 네파 부사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네파 청계산 매장에서 열린 '26FW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 김은수 기자


이날 현장에서는 한 벌의 쓰임을 늘리는 시연이 이어졌다. 다운 재킷의 겉옷을 분리하자 털조끼가 드러났다. 조끼를 뒤집으면 또 다른 옷이 됐다. 함께 입거나 따로 입고, 뒤집어 입기까지. 보온성에 더해 다양한 일상을 소화하는 활용도를 강조했다.

이번 시즌 주제는 '스타일 테크: 도어 투 써밋'이다.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산 정상에 오르기까지 입을 수 있다는 의미다. 네파는 경량 다운 다양화와 프리미엄 라인 세분화를 통해 이를 구체화했다.

◆출근복 물었더니 '경량 다운'…일상으로 넓어진 아웃도어

네파가 주목한 것은 아웃도어와 일상복 사이의 흐려진 경계다. 소비자들이 평소 옷차림에서도 방수·방풍과 보온 기능을 찾는다고 봤다. 불황 속에서도 필요한 기능과 취향을 충족하는 제품에 집중하는 '압축 소비' 흐름도 상품 기획에 반영했다.

김 부사장은 "30~40대가 출퇴근할 때 무엇을 입는지 조사했더니 의외로 경량 다운이라는 키워드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코트 같은 비즈니스 캐주얼을 예상했지만 실제 수요는 달랐다는 것이다.

네파는 이를 직장인의 출퇴근복에 아웃도어를 활용하는 '코프코어' 흐름과 연결했다. 산에서 필요한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사무실과 거리에서 자연스럽게 입을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네파 26FW '에어써밋' 제품. = 김은수 기자


젊은 고객층의 반응도 전략을 뒷받침했다. 김 부사장에 따르면 아르테·프리미아·벤투스 등 주요 전략 상품에서 3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은 30% 이상을 차지했다. 기존 40~50대 고객을 유지하면서 젊은 층의 일상복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카라 떼고 조끼 뒤집고…달라지는 한 벌

2층 전시 공간은 경량 제품, 도심형 프리미엄 아우터, 고기능성 다운을 선보이는 세 구역으로 나뉘었다. 제품 설명을 맡은 김재인 네파 디자인실장은 카라와 안쪽 구조를 차례로 보여줬다.

코듀로이 카라를 더한 재킷은 익숙한 캐주얼 옷차림에 가까웠다. 카라를 떼면 인상이 달라졌다. 뒤쪽 스트링을 조여 실루엣을 바꾸는 방식도 소개했다. 가벼운 캠핑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한 설계다.

'히트퍼프'와 '디아모노'는 다운을 담는 별도 주머니인 다운백을 생략해 무게를 줄였다. 네파 측은 다운이 원단 밖으로 빠져나오는 현상을 줄이는 기술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패딩을 뒤집는 시연도 이어졌다. 광택감 있는 단색 면이 안쪽으로 들어가자 화사한 패턴이 드러났다. 한 벌로도 그날 옷차림에 맞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김재인 네파 디자인실장이 네파 26FW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은수 기자


프리미엄 구역의 '프리미아 루미네 럭스 4IN1 다운 자켓'은 활용 방식을 더 늘렸다. 겉옷과 털조끼를 함께 입거나 각각 착용할 수 있다. 조끼를 뒤집어 입는 방식까지 네 가지 연출이 가능하다. 남성용 '벤투스 3IN1 자켓'도 겉옷과 구스 다운 내피를 분리했다.

◆안감까지 들춰보니…코트 같은 다운의 비결

아르테 럭스 제품 설명에서는 밑단 안쪽을 펼쳐 보였다. 겉감과 안감이 따로 떨어지는 구조였다. 앉았다 일어날 때 안감이 겉감을 끌어올려 밑단이 말리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다. 따뜻함에 더해 코트처럼 떨어지는 실루엣까지 제품에 반영했다.

옷에 달린 퍼를 떼어 목도리처럼 활용하는 방법도 보여줬다. 트렌치코트에서 착안한 디자인, 과거 '알래스카' 제품을 재해석한 파카 등으로 선택지를 넓혔다.

마지막 구역에서는 경량 다운 '에어써밋'의 안감과 퀼팅을 짚었다. 발열 기능을 갖춘 안감과 간격이 다른 퀼팅 구조를 적용했다. 헤비 다운에도 가벼운 원단을 사용했다. 윈드스토퍼 안감으로 방풍성을 보완하고 휴대용 파우치를 더한 제품도 선보였다.

신발 역시 일상과 야외활동을 함께 겨냥했다. 등산화 '칸네토'의 디자인을 일상용 신발에 접목했다. 암벽화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에는 비브람 밑창을 적용했다. 네파는 향후 K2코리아 그룹의 신발 연구개발 역량과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김 실장은 "아무리 기술력이 좋아도 옷이 예쁘지 않으면 입지 않게 된다"며 "아웃도어 기술을 일상으로 가져와 매일 더 입고 싶고, 자주 손이 가는 아이템으로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네파 청계산 매장. = 김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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