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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로 외화유출 줄이다던 금융위…서학개미 해외주식 순매수 20%↑

7~8월 5조6000억원 순매수…환전 순매입도 출시 전 대비 1.6배↑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6.10.22 15:03:31

금융위원회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으로 해외투자가 감소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순매수는 출시 전보다 약 20% 증가하면서 해외 자금유출 억제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챗GPT 생성 이미지


[프라임경제] 금융위원회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 성과로 내세운 해외투자 감소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상품 출시 이후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가 오히려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해외 자금유출 억제라는 정책 목표의 실효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형연 조국혁신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토스증권 등 6개 증권사의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는 올해 7~8월 총 5조6329억원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순매수액은 2조8164억원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전 5개월(지난해 12월~올해 4월) 월평균인 2조3491억원보다 4673억원(1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환전 순매입도 크게 늘었다. 원화를 외화로 바꾼 금액에서 외화를 원화로 바꾼 금액을 뺀 환전 순매입은 7~8월 월평균 3조5945억원으로, 출시 전 월평균 2조2288억원의 1.6배에 달했다.

금융위는 지난 5월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를 허용하면서 해외 자금유출 억제를 주요 도입 취지로 내세웠다. 국내 투자자들이 홍콩 등에 상장된 관련 상품 대신 국내 상품에 투자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실제 금융위는 지난 1월30일과 4월21일 제도 개선을 발표하며 해외투자에 따른 '자금유출 유인 경감'을 강조했다. 상품 출시 이후인 6월26일에는 홍콩 상장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 상품이 순매도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지난 7월21일 국무회의에서 "외화 유출을 줄이기 위해 제도를 도입했다"며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도 줄었고, 환율 안정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 해외투자 감소세는 상품 출시 이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증권사의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순매수는 올해 1월 5조9113억원에서 2월 3조6085억원, 3월 1조1777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어 상품 출시 전인 4월에는 2308억원 순매도로 전환했고, 출시 시점인 5월에도 998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후 6월에는 1조718억원 순매수로 돌아섰으며, 7월 2조7303억원, 8월 2조9026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8월 순매수 규모는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환전 순매입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5월 1조2911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이후 6월 4734억원 순매입으로 전환했으며, 7월에는 3조1353억원, 8월에는 4조537억원으로 확대됐다. 8월 환전 순매입 규모는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금융위가 정책 성과로 제시한 해외투자 감소세가 상품 출시 이전부터 나타난 데다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가 다시 확대되면서 정책 효과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는 모습이다.

당초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통해 대체하려던 해외투자 수요 자체가 크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됐다.

금융위가 도입 배경으로 제시한 홍콩 상장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 단일종목 상품은 국내 상품 출시 이후 실제 순매도로 전환했다. 지난 5~8월 해당 상품의 순매도 규모는 1억1284만달러(약 1704억원)로 집계됐다.

다만 출시 이전 해당 상품에 대한 투자 규모는 전체 해외투자와 비교해 미미한 수준이었다.

국내 상품 출시 전 5개월간 개인투자자의 홍콩 상장 관련 상품 순매수는 1309만달러(192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6개 증권사의 전체 해외주식 순매수액 11조7457억원의 0.16%에 불과한 규모다. 환전 순매입액 11조1440억원과 비교해도 0.17% 수준이다.

이는 국내 상품이 대체할 수 있는 홍콩 상장 상품의 수요가 전체 해외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한적이었다는 의미다. 다만 해외주식 순매수 증감에는 다양한 시장 요인이 작용하는 만큼 이번 통계만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이 해외투자에 미친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김 의원은 "금융위는 해외 자금유출을 줄이겠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도입했지만, 7~8월 해외주식 순매수와 환전 순매입은 출시 전 월평균보다 오히려 늘었다"며 "투자자 손실과 시장 변동성 논란에 더해 당초 내세운 해외 자금유출 억제 목적도 달성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상품이 대체할 수 있었던 홍콩 상품 수요는 출시 전 5개월 192억원으로 해외주식 순매수의 0.16%에 불과했다"며 "오히려 단일종목 레버리지 사태와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로 시장 신뢰가 크게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에 대해 사과한 만큼 앞으로 국내 증시 신뢰를 회복하고 투자자를 보호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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