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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던 하동 갈사만, 사업기한 2028년까지 2년 연장

김현수 하동군수,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직접보고 주효…자금력 갖춘 대체 시행자 검토 착수

강경우 기자 | kkw4959@hanmail.net | 2026.10.21 11:51:51
[프라임경제] 지난 2014년 공사 중단과 기존 시행사 파산 이후 10년 넘게 표류해 온 경남 하동군 갈사만조선산업단지가 사업기간을 2년 더 연장받으면서 정상화를 위한 결정적인 숨통을 틔웠다. 

하동 갈사만조선산업단지. ⓒ 하동군

단순한 개발 기간 연장을 넘어, 침체된 전통 조선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물류 등 미래 신산업 거점으로 사업구조 자체를 전면 재편하겠다는 전략이 정부 심의를 통과했다.

지난 19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열린 제149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갈사만조선산업단지 개발사업 기간 연장안'이 최종 심의·의결되면서 산단 개발 사업기간이 기존 기한에서 2028년까지 2년 추가 연장됐다.

이번 의결로 하동군은 갈사만 개발의 가장 큰 난제로 꼽혀 온 대체 사업시행자 물색과 신규 투자유치를 구체화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게 됐다. 

갈사만산단은 지난 2014년 시공사의 부도와 시행사 파산이 잇따른 뒤, 복잡하게 얽힌 권리관계와 수천억 원대에 이르는 초기 매립·인프라 비용 부담, 여기에 글로벌 조선업황의 구조적 변동까지 겹치며 수차례의 대체 사업자 유치 시도가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자칫 경제자유구역 지정 해제라는 최악의 위기까지 거론되던 상황에서 군의 끈질긴 행정력이 실효성 있는 반전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배경에는 하동군의 선제적이고 치밀한 대정부 설득 작업이 주효했다. 군은 그동안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수차례 비공개 실무협의를 이어가며 사업 중단 장기화의 불가피성과 사업성 개선 방안을 적극 피력해 왔다. 

특히 지난 9월 초 부군수 주재로 산단 정상화 자문위원회를 소집해 법률·산업·금융 전문가들의 구조개혁 방안을 사전 수렴하는 등 정책적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경제자유구역위원회 당일 하동군수가 이례적으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심의위원 대상 공식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점이 위원들의 표심을 움직였다. 

김현수 하동군수는 이 자리에서 갈사만이 지닌 지리적 이점과 50만 군민의 숙원을 호소하고 "갈사만은 단순한 미완의 산단이 아니라 경남의 해양·에너지 산업을 이끌 마지막 '골든스페이스'"라며 정부의 전폭적인 행정적 뒷받침을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하동군은 이번 심의에서 과거의 '조선업 올인' 전략을 과감히 탈피한 현실적 대안을 제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군은 국내외 유수 투자자들과 접촉하며 확인한 시장 수요를 토대로, 산단 내에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생산·부품 단지와 수소·LNG 등 차세대 에너지 물류 기지를 배치하는 혁신사업모델을 제시했다. 

아울러 막대한 부지를 한번에 개발하는 과거 방식 대신, 실제 입주를 확약한 기업의 수요에 맞춰 구역을 분할 착공하는 '단계별·맞춤형 개발방식'을 도입해 사업 리스크와 초기 자금 부담을 대폭 낮추겠다는 청사진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이에 따라 확보된 2년의 유예 기간 동안 하동군은 가시적인 사업 착수를 위한 속도전에 돌입한다. 

경상남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의 공조 체제를 한층 강화해 입주희망 기업들의 투자 의향을 실제 본계약으로 전환하는 등 신뢰할 수 있는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를 아우르는 대체 사업시행자 공모 절차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참여기업의 자금조달 능력과 시공 역량을 정밀 검증해 과거와 같은 중도 좌초 사태의 재발을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변화된 미래산업 생태계에 맞춰 유치 가능 업종 코드를 대폭 확대하고, 산단 내 토지이용계획을 유연하게 변경하는 지구단위계획 수정 작업도 병행 추진한다.

하동군 관계자는 "이번 2년 연장은 갈사만 사업의 단순한 연명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미래 에너지 복합단지로 거듭나기 위한 전환점"이라며 "확보된 기간 내에 견실한 대체 사업자를 확정 짓고 실수요 기업을 안착시켜 서부경남의 핵심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부흥의 주춧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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