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남도가 수도권 심장부에서 2조6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협약을 성사시키며 2년 연속 '투자유치 10조원'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경남도가 17개사와 2조6430억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 경남도
경남도는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수도권 주요기업 대표(CEO) 등 관계자 3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2026 경상남도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투자 유치전에 돌입했다.
이번 설명회는 '경남이 여는 투자와 성장의 미래'를 기치로 내걸고 탄탄한 산업 생태계와 미래비전을 제시해 수도권 잠재 투자 기업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경남도는 17개 기업과 총 2조6430억원에 달하는 투자협약을 맺고 850명 규모의 신규 고용 창출을 확정 지었다. 이는 지난 2009년 경남도가 수도권 투자유치 설명회를 시작한 이래 단일 행사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지난해 사상 첫 10조원 돌파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투자유치 10조원 고지를 밟으며 '경남 대도약'의 발판을 굳혔다.
현장을 직접 찾은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경남이 지닌 신속한 투자 실행력과 탄탄한 제조 기반을 앞세워 기업인들의 결단을 이끌어냈다.
박 지사는 "경남은 지난 7월 정부가 내놓은 대규모 투자계획을 어느 시도보다 빠르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최적의 입지 여건을 이미 완성해 뒀다"며 "주요 앵커 기업들의 집적과 구체화된 실행 계획, 도 차원의 밀착 전담지원 체계가 맞물려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남은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제조업을 지탱해 온 든든한 맏형이자 우주항공·방산·원전·조선 등 이른바 'K-인더스트리'의 글로벌 핵심 기지"라며 "북극항로 개척과 진해신항, 가덕도신공항, 남부내륙철도로 이어지는 입체 교통·물류망이 갖춰지면 기업경쟁력은 더욱 극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실은 경남도가 기업 현장을 발로 뛰며 발굴한 맞춤형 제안과 시·군 합동 인허가 규제 해소 노력이 맞물린 성과로 풀이된다.
거제에 둥지를 튼 삼성중공업의 대규모 프로젝트와 창원을 중심으로 한 두산에너빌리티의 첨단산업 투자가 본궤도에 오른 점도 이러한 전략적 접근의 대표적 결과다.
특히 이번 협약은 전통 제조 텃밭을 넘어 우주항공, 인공지능(AI)·위성, 스마트물류, 그린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 전반으로 경남의 산업 지도를 넓혔다는 평가다.
동부권에서는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이 진해신항 서컨테이너부두에 2000억원(고용 88명), 영케미칼이 웅동지구에 1000억원(고용 60명)을 투입해 동북아 스마트 물류·제조 거점을 구축한다.
양산 신기2지구에는 대원플러스그룹이 2600억원(고용 180명)을 들여 대규모 관광·MICE 복합단지 조성에 나선다.
서부경남을 잇는 우주항공 산업벨트의 도약도 두드러졌다. 진주 항공국가산업단지에는 하나에어로다이나믹스가 400억원을, 에스아이항공이 진주 일원에 50억원을 각각 투자해 부품 제조 라인을 다진다.
우주항공청이 자리한 사천에서는 에스앤케이항공(150억원)과 유앤아이이앤씨(110억원)가 정밀부품 및 발사체 구조물 설비를 확충하고, 위성·AI 전문기업 텔레픽스(100억원)가 가세해 차세대 우주 기술 융합 생태계를 완성한다.
중서부 및 북부권 역시 미래 산업으로 체질을 개선한다. 함안 칠서산단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조선기자재 거점 투자를 구체화하는 가운데 SL일렉트릭이 함안일반산단에 600억원을 들여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정밀기계 설비를 구축한다.
밀양에는 상남면에 스페이스프로가 우주항공 설비 600억원, 나노융합국가산단에 바이오그린이 그린메탄올 공급 설비 650억원을 각각 쏟아붓는다. 산청 한방항노화산단에는 식품·바이오 전문기업 원그대로진이 특허 건조기술 기반의 수출 기지 구축을 목표로 100억원을 투자한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는 효성중공업, 삼현, 에스피에어로, 아스트, 엔아이스틸, 농업회사법인 방울이, 구포국수 등 도내 일자리 창출과 산업 발전에 앞장선 우수기업 7개사가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경남도는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기회발전특구 상한 면적 확대와 인센티브 강화 등 현장 밀착형 사후관리를 한층 가동해 대규모 민간 자본의 도내 정착을 전방위로 뒷받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