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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희 계명대 총장, 폴란드 명문 야기엘론스키대 최고 영예 메달 수훈

한·폴란드 학술·문화 교류 공로 인정...유럽 한국학 발전과 양 대학 협력 확대 기여

최병수 기자 | fundcbs@hanmail.net | 2026.10.20 17:06:25
[프라임경제] 신일희 계명대학교 총장이 한국과 폴란드 사이의 학술적 연대를 강화하고 유럽의 한국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폴란드 야기엘론스키대학교의 최고 영예 메달을 받았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오른쪽)과 레나타 체칼스카 야기엘론스키대 한국학과장이 20일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플루스 라티오 쿠암 비스(Plus Ratio Quam Vis)' 메달 전수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계명대학교


단순한 대학 간 교류를 넘어 현지 학생들이 한국을 직접 배우고 연구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해 온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계명대는 20일 성서캠퍼스 아담스채플 대예배실에서 메달 전수 행사를 열었다. 이날 레나타 체칼스카 야기엘론스키대 한국학과장이 수훈 배경과 신 총장의 기여를 소개했으며, 피오트르 예디나크 총장은 영상으로 축하와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신 총장이 받은 메달은 '플루스 라티오 쿠암 비스(Plus Ratio Quam Vis)'다. '힘보다 이성이 우선한다'는 의미로, 대화와 지식, 합리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학문적 가치를 담고 있다.

1997년 대학 재건 600주년을 기념해 제정된 이 상은 대학과 학문 발전에 두드러진 업적을 남긴 인물에게 주어진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 DNA 이중나선 구조 발견에 기여한 제임스 D. 왓슨 등이 수훈자로 기록돼 있다.

이번 수훈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신 총장이 양교의 협력을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교육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이다. 

계명대는 2017년부터 야기엘론스키대 한국학과의 교육과 연구를 지원하면서 학습자료를 제공하고 교수·연구자 간 교류를 추진했다. 학생들이 상대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교류 기회를 넓히는 데도 힘을 기울였다.

특히 폴란드 학생들을 위한 장학제도와 한국학 석사 복수학위과정은 협력의 대표적인 성과다. 

이를 통해 현지 학생들은 폴란드에서 한국을 공부하는 데서 나아가 계명대에서 수학하며 한국의 언어와 문화, 사회를 직접 경험할 수 있게 됐다. 대학 간 교류를 학생들의 실질적인 학업 기회로 연결하고 한국학 연구의 국제적 기반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야기엘론스키대는 이러한 지원이 한국학과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자교가 유럽의 주요 한국학 연구 거점으로 자리 잡는 데도 기여했다고 밝혔다. 양국의 교육기관이 장기간 신뢰를 쌓고 인적 교류를 지속해 온 점 역시 주요 수훈 사유로 제시됐다.

신 총장의 국제교류 활동은 문학과 철학, 문화사에 대한 학문적 관심에서 출발해 문명 간 소통과 상호 이해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대구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트리니티대학과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수학한 뒤 1966년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독일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연구 분야를 문명사와 실크로드, 서로 다른 문화권 사이의 교류로 넓혀 왔다.

그가 강조해 온 ‘무타무스 에르고 수무스(Mutamus ergo sumus)’는 이러한 관점을 보여주는 표현이다. ‘우리는 교류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는 뜻으로, 각 문화가 고유한 특성을 지키면서도 서로 만나고 영향을 주고받을 때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폴란드와의 인연도 학술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신 총장은 2000년 폴란드 정부의 대십자훈장을 받았고, 2008년에는 문화공로훈장인 글로리아 아르티스(Gloria Artis)를 수훈했다. 2005년 주한 폴란드 명예영사에 임명된 뒤 2012년 명예총영사로 승격돼 양국의 외교·문화·교육 교류를 이어주는 역할을 해 왔다.

예디나크 야기엘론스키대 총장은 신 총장의 지속적인 지원이 학생과 연구자들에게 새로운 학문적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 대학의 협력이 한국과 폴란드 사이의 학술적 유대를 강화했으며, 자교의 한국학 교육·연구 역량을 높이는 데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체칼스카 한국학과장 역시 학과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계명대와 신 총장이 보여준 신뢰와 지원을 높이 평가했다. 국제 협력은 제도뿐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통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 총장이 양국 연구자와 학생들을 연결하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신 총장은 이번 메달을 양 대학이 오랜 기간 함께 만들어 온 협력의 결과로 받아들였다. 그는 "대학이 서로 다른 문화와 생각이 만나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창출하는 곳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학생과 연구자들이 국경을 넘어 공동 학습과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과 폴란드의 미래 세대가 학문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야기엘론스키대는 1364년 폴란드 크라쿠프에 설립된 폴란드 최초의 대학으로, 66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유럽의 유서 깊은 고등교육기관이다.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을 배출했으며, 오랜 학문적 전통을 토대로 국제적인 교육·연구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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